SBS 주말극장 ‘유리의 성’ 6일 첫선
진짜 사랑은 무엇이고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경제력이 최고의 가치로 꼽히는 이 시대에 과감히 딴죽을 거는 드라마가 선보인다.6일 오후 8시50분에 첫 방영될 SBS 주말극장 ‘유리의 성’(극본 최현경, 연출 조남국). 극은 ‘흔하디 흔한’ 신데렐라 이야기다. 방송국의 신입 아나운서 정민주(윤소이)는 뉴스 리포터로 활동하던 중 선배인 박석진(김승수)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아이가 딸린 홀아비. 가난하게 자라 성공에 대한 집착이 유달리 강한 민주는 이 사실을 알게 되자 재벌 2세 김준성(이진욱)과 결혼을 한다.
여주인공의 갑작스러운 신분 상승을 그린 진부한 러브스토리 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유리의 성’은 그와는 좀 다른 해피엔딩을 그린다. 화려한 생활 속의 공허함을 견딜 수 없었던 민주는 ‘신데렐라의 성’을 박차고 나갈 것을 결심한다. 김영섭 SBS 책임프로듀서는 “돈과 출신 배경이 행복을 결정한다는 뻔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진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풀어내려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지난 28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던진 말도 같은 맥락이다. 주인공 정민주 역을 맡은 윤소이는 “민주는 처음에는 조건을 선택하지만, 곧 잘못을 깨닫고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윤소이는 아나운서 역을 위해 실제로 1개월 넘게 학원을 다니며 스피치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 2세 김준성 역은 ‘에어시티’‘강적들’의 배우 이진욱이 맡았다. 민주의 직장 선배이자 뉴스 앵커인 박석진 역은 김승수가 연기한다. 박석진은 카리스마 넘치지만 가슴 속엔 따뜻함이 넘치는 인물. 선망의 대상인 그 높은 성이 사실은 깨지기 쉬운 ‘유리의 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품어봄직한 의문을 진지하게 제기하는 이 드라마가 전작 ‘행복합니다.’에 이어 쾌주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8-09-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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