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채널 6·25특집다큐 ‘탈북 1.5’
사선을 넘을 때 머릿속을 채운 것은 오직 하나였다. 이제는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 그러니까 지레 짐작하듯 거창한 ‘정치적 망명’이 아니었다. 특히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부모를 따라 탈북을 감행한 1.5세대들은 주위의 시선과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고민할 때가 많다.
새터민 청소년들의 생활상을 조명하는 Q채널 특집 다큐멘터리 ‘탈북 1.5’.
1부 ‘우리는 누구인가’(25일 방송)는 이제 막 남한으로 온 아이들부터 남한에서 이미 7,8년의 세월을 보낸 아이들까지 그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화면에 담았다. 지난 2001년 베이징 주재 유엔 공관을 통해 탈출한 장길수(24)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이 냉혹하다는 사실을 느낀다.”며 “우리는 스스로를 난민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적이 있다는 점 외에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를 바가 없다.”고 자조한다. 이밖에도 한국외대 중국어과에 다니며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펼치는 유은주(22·2002년 탈북)씨와 남한에서 살려면 힘도 세야 한다고 말하는 김헌주(17·2007년 탈북)군의 사연 등도 들어본다.
26일 방송되는 2부 ‘‘우리집’에서 생긴 일’편은 새터민 청소년 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가정의 형태로 운영되는 ‘우리집’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새터민 아이들의 고민은 무엇이며,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들여다본다. 박영호군은 “친구들이 북한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아직도 내가 새터민임을 고백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좋은 염하룡(15)군은 “새터민이라서 전교 회장직 출마를 포기해야 했다.”고 속상해 한다.
새터민 청소년들은 통일이 될 경우, 남북한의 가교 역할을 할 존재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남한 생활은 험난한 탈북과정만큼이나 녹록지가 않다. 이은희 Q채널 본부장은 “북한을 다룬 대부분의 다큐멘터리들은 어두운 면을 강조해 또 다른 편견과 부정적 시선을 낳은 면이 있다.”면서 “단순한 엿보기와 선정적인 시각을 배제하고, 새터민의 고민과 생활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8-06-25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