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父들의 성경주해’ 한글판 나온다

‘敎父들의 성경주해’ 한글판 나온다

입력 2008-04-03 00:00
수정 200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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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교리 정립과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면서 신앙이나 교회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교회의 아버지’ 교부(敎父). 특히 중세 이전 그리스도교 저술가 중에서 정통적인 교의를 신봉하고 경건한 생활을 했던 고대의 교부들은 신·구교 모든 교회에서 철저하게 ‘신앙의 증인’으로 신봉된다.

신·구약 성경 전편에 고대 교부들의 말씀과 관련 문헌들을 붙인 ‘교부들의 성경주해’가 다음달 중순 발간된다. 천주교 한국교부학연구회(회장 이형우 아빠스)가 지난 2005년부터 번역작업을 해온 ‘교부들의 성경주해’ 총서 중 첫 결실로 ‘창세기’를 먼저 내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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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6개국어로 20권 발간

지금까지 성경 구절에 성서 전문연구자나 사목·목회자들이 부분적으로 주석을 붙이거나 해설한 주해서는 간혹 있었으나 성경 전편의 모든 구절에 교부들의 주해를 붙인 성경주해 총서는 개신교와 천주교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교부학연구회에 소속된 사제와 평신도 20여명이 매달려 번역 작업을 하고 있는 원전은 1994년부터 미국 드류대학교가 총서로 제작 중인 ‘교부들의 성경 주해(Ancient Christian Commentary on Scripture)’.

이 총서는 ‘가톨릭 교회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교부들의 지혜와 묵상을 총체적으로 결집해 미국 출판계에서도 ‘21세기의 대작’으로 평가하는 역작이다. 지금까지 6개국어로 20권이 발간됐고,2010년까지 8권이 더 나온다.

한국교부학연구회는 2012년까지 이 총서를 모두 30권으로 번역해 펴낼 예정. 다음 편 ‘이사야서’부터 마지막 편 ‘요한묵시록’까지 들어 있어 신약성경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8세기 중엽까지 7세기에 걸쳐 이뤄진 성경 해석을 모두 다루는 셈이다.

성경구절 해설 신학 발전에 큰 기대

정경(正經)이 아닌 외경(外經·아포크리포스)을 포함시키는 작업도 주목되는 부분.

천주교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구약 중 토비트, 유디트, 집회서, 지혜서, 바룩, 마카베오 상·하권, 에스델서·다니엘서 일부와 관련된 교부들의 주해까지도 함께 실어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계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주교계는 이 주해 총서가 완간될 경우 강론 자료 부족에 시달렸던 본당 신부와 전문 성서연구자, 일반 신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도들은 본당 신부들을 통하지 않고 직접 책을 통해 가톨릭 전통과 교부의 강론을 접할 수 있어 신앙생활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교부학연구회 총무 황치헌(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고대 교부들의 말씀은 성전이라고 부를 만큼 종교개혁 이전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사용했던 교회의 공동유산이자 보고”라면서 “이번 교부 성경주해 총서는 모든 성경구절이 어떤 연유에서 나왔고 풀어졌는지의 과정을 보여줘 한국교회의 일치·쇄신과 신학발전에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8-04-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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