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이 ‘강원도 박물관’답게 확 바뀌었다.‘산, 사람 그리고 문화’를 컨셉트로 한 새로운 전시는 26일부터 관람객을 맞고 있다. 강원지역 사람들이 험준한 산지에서 어떻게 삶의 터전을 가꾸고, 물자와 정보를 교환했으며 특색있는 문화를 가꾸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춘천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은 모두 4개. 이번에는 2층에 있는 3,4실을 완전히 뜯어고쳤다.1,2실의 전시도 개편을 적극 추진한다. 구석기시대에서 시작하여 명품 전시로 마무리되는 지방 국립박물관의 천편일률적인 전시형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산촌박물관’으로 특성화한다는 계획이다.
3실은 ‘강원의 명산, 불교와 왕실’이 주제이다. 강원지역에서 통일신라시대 이래 꽃피워온 불교문화를 조명한다. 조선 왕실과 선비들이 이룩한 태실과 사고(史庫), 유배·은어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원주 출토 석조비로자나불과 숙종이 단종을 복위하면서 시호를 내린 옥책(玉冊), 강릉대도호부가 1469년 상원사에 산과 저수지 관리권을 주면서 세금을 면제한다는 내용을 기록한 ‘상원사입안’, 오대산사고에서 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상자 등을 선보이고 있다.
4실은 ‘강원과 인물과 생활’을 주제로 강원도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보았다. 춘천의 화전(火田)을 매매하였던 토지문서에는 글을 모르는 노비가 손바닥을 찍어 대신한 수결(手決·일종의 사인)이 눈길을 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2008-03-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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