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를 통합해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노동조합 설립이 잡음을 빚고 있다. 아직 직급 산정이 이뤄지지 않은 옛 방송위원회 직원들은 참여할 길이 없는 상태에서 옛 정보통신부 직원들 중심으로만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쪽 직원으로만 구성된 노동조합이 발족할 경우, 자칫 두 기관 출신 간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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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방송통신위원회 사옥으로 사용될 세종로 옛 정보통신부 건물에 방통위가 주최하는 행사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옛 방송위 직원들은 17일 새 사무실로 이사해 옛 정통부 직원들과 사무공간을 합쳤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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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방송통신위원회 사옥으로 사용될 세종로 옛 정보통신부 건물에 방통위가 주최하는 행사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옛 방송위 직원들은 17일 새 사무실로 이사해 옛 정통부 직원들과 사무공간을 합쳤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17일 방송통신위원회 노동조합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옛 정보통신부 6급 이하 직원들을 주축으로 ‘방통위 공무원 노동조합’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창립총회는 21일 오후 6시 광화문 방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규약 제정과 임원 선출, 집행부 구성 등이 이뤄지며 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각 1인이 투표로 선출될 예정이다. 위원장 후보자 등록은 17일 오전 9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다. 노동조합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노조 창립에는 과거 정보통신부 본부에 있던 직장협의회, 전파연구소 노조, 중앙전파관리소 직원 등 370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방통위로 넘어온 방송위 출신 임용 대상자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방송위 직원들이 아직 직급 산정 문제로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에서 정통부 직원들로만 노조를 구성하는 것은 향후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방송위 노조 출신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노조를 먼저 구성 하는 것은 우선권을 쥐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동일 기관의 직원이 되는 만큼, 방송위 출신들이 직급을 부여받은 후에 노조를 설립하는 것이 상식에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노조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위원장 인사청문회에 맞춰 노조 설립 일정을 미뤄왔던 것을 이제서야 추진하는 것”이라며 “정통부 중심으로 노조를 독단적으로 꾸려갈 생각은 전혀 없으며, 앞으로 방송위 쪽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노조 운영에 관한 조정 가능성은 계속 열어둘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