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각기’ 시대별 양상 한눈에

‘골각기’ 시대별 양상 한눈에

입력 2007-10-04 00:00
수정 2007-10-0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골각기(骨角器)란 포유류, 조류, 어류의 뼈, 이빨, 뿔 등으로 만든 도구와 장신구를 총칭한다. 선사시대의 골각기는 생업활동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폭넓게 활용되면서 석기와 함께 주요 생활 도구로 위상을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금속기가 보급된 이후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골각기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생활 주변에 존재해 왔다. 그럼에도 골각기는 석기나 토기, 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미지 확대


부산 복천박물관의 ‘또 하나의 도구-골각기’특별전은 골각기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모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복천박물관 개관 11주년을 기념하여 3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골각기 특별전은 오는 11월4일까지 34일동안 열린다.

이번 특별회는 그동안의 발굴성과에 비하여 연구는 지지부진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 결과 전국의 주요 박물관이 적극 호응하여 어느 때보다 충실하게 우리나라 골각기의 전체적인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될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립박물관과 서울대와 충북대 등 대학박물관, 영남문화재연구원과 경남고고학연구소를 비롯한 발굴조사기관 등 국내 22개 박물관과 연구기관이 참여하여 380점 남짓한 중요 유물을 출품했다.

특별전은 ▲골각기의 출현 ▲생산도구 ▲일상생활 소도구 ▲무기와 장신구 ▲주술도구 ▲골각기의 제작과정 ▲골각기의 제작기술 ▲세계의 골각기 등 8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이미지 확대
골각기가 출현하기 시작한 구석기시대 유물로는 뼈나 뿔의 끝을 뾰족하게 가공한 청원 두루봉과 단양 구낭굴의 첨두기가 선을 보인다. 신석기시대 것은 골촉이나 골창 같은 수렵구와 낚싯바늘과 작살 같은 어로구, 괭이와 낫 같은 농경구, 바늘과 칼 같은 가공구, 그리고 장신구와 의례구를 살펴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골각기 활용은 감소하는 청동기시대 이후에는 피리와 숟가락, 인물조각상, 장신구 등 가공 수준은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하인수 복천박물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우리 역사 속에서 골각기가 차지하는 존재 이유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나아가 일반 시민들이 우리의 골각기 문화를 재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래읍성이 가까운 동래구 복천동에 있는 복천박물관은 삼한 및 삼국시대 부산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가야문화의 해명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복천동고분군을 발굴한 뜻깊은 자리에 1996년 세워진 고고학전문박물관.5만 6334㎡(1만 7041평)의 부지에 전시관과 야외전시관을 갖춘 지역 대표박물관의 하나이다.(051)554-4264.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2007-10-04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