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체험 프로그램 폭발적 인기

실기+체험 프로그램 폭발적 인기

윤창수 기자
입력 2007-09-11 00:00
수정 2007-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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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있는 7,8월은 연중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미술관의 대목이자 큐레이터들이 진땀을 빼는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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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린 ‘미술관 수학의 교감Ⅱ’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체험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사비나미술관 제공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린 ‘미술관 수학의 교감Ⅱ’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체험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사비나미술관 제공


올 여름 서울시내 주요 공공미술관은 해외 명작을 내세운 소위 ‘블록버스터 전시’로 채워졌다. 지난 2일 끝난 서울 예술의전당 오르세전은 47만명이 다녀갔다. 오는 30일 끝나는 덕수궁 미술관의 비엔나미술사전은 현재까지 20만명이,26일 마감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모네전은 34만명이 관람했다.

미술관이 손쉬운 대관 전시로 여름방학 기간을 채운다는 비난도 없지않다. 하지만 덕수궁미술관의 큐레이터 김인혜 씨는 “방학 기간에 굳이 해외에 가지 않더라도 미술사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다분히 한국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각 미술관의 큐레이터들은 올 방학기간에 예년보다 순수미술 전시가 줄고, 코엑스 등에서 해외 캐릭터로 어린이들을 겨냥한 전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의 경우 작품 손상 문제나 관람 태도 때문에 큐레이터들의 힘이 배로 든다고 토로했다.

여름방학 아동 눈높이 전시 인기

최근 막을 내린 사비나미술관의 ‘미술과 수학의 교감Ⅱ’전은 규모는 작았지만 8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큐레이터들은 미술관이 휴관하는 월요일마다 작가들을 불러 아이들의 손장난에 훼손된 작품을 수선하느라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덕수궁미술관의 경우 바로크 시대 진품을 전시하다 보니 작품 보존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 작품에 손이라도 닿으면 기름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대로 드러난다. 때문에 미술관은 작품과 1m 이상 거리를 두고 막대를 설치해 혹시 있을지도 모를 어린이들의 손장난을 막기도 했다. 사비나미술관은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교사 초청 설명회를 가져 전시장 사진을 찍어오는 방학숙제를 내주지 말도록 신신당부했다.‘체험활동지’도 한 학생이 여러장씩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10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신청자가 많아 마감됐음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만은 받아달라는 억지 요구사항이 많았다. 덕수궁미술관의 무료 교육 프로그램은 정원이 40명으로 인터넷으로만 신청받았는데, 겨우 2초 만에 마감될 정도로 학부모들의 폭발적 관심을 끌었다.

교육 프로그램은 실기와 연계된 것이 많아 대부분 앞치마 등을 준비해 오거나 미술관에서 나눠주기도 한다. 한 큐레이터는 앞치마를 준비해 오지 않은 학부모가 아이의 새 옷이 망가졌다며 세탁비를 요구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고 들려줬다.

”내 아이가 최고” 태도 문제

금호미술관에서 지난 9일까지 열린 ‘어린이감정디자인전’은 주말에는 하루 1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있는 체험전시장이었다.

큐레이터 김윤아 씨는 “혼자 큰 소리로 뛰거나 해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아이들을 도슨트(전시 안내자)가 제지하면 부모들이 내 자식에게 뭐라고 하지 말라는 경우도 적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방학 전시는 해를 거듭하며 인기가 더하고 있다. 그러나 전시장에서 뛰어다니거나, 단체관람의 경우 30분 만에 훑어보고 가는 등 관람태도 면에 있어서는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것이 큐레이터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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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7-09-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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