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경찰의 성고문을 최초로 폭로, 정권의 부도덕성을 알린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주인공 권인숙(43)씨. 민주항쟁 20주년을 맞이해 그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24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되는 EBS ‘시대의 초상’에서는 ‘역사와 나, 그 경계의 삶-권인숙’편에서 그동안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살아야 했던 권씨의 21년을 담아냈다.
부천경찰서 사건의 현장, 감옥, 법정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뒷이야기, 결혼과 이혼, 그리고 현재의 일상을 공개한다.
어느새 마흔을 넘어서며 유쾌하게 살고 있다는 여성학자 권씨.
그는 80년대 학생·노동운동의 현장에서 생활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민주적이고도 혁신적이어야 할 학생운동이 군사주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투적이면서도 가부장적 관계를 그대로 답습했다고 비판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권씨는 성고문 사건의 수사과정,13개월의 감옥생활, 그리고 출소후 피해의식으로 고통받던 사연 등을 담담히 풀어 놓았다.
법정에서 겪었던 모욕과 양심수들이 모여 있던 감옥생활, 출소후 정치권의 러브콜 등 그동안 숨겨져 왔던 이야기들을 털어 놓았다.
권씨는 “이제는 항상 어두운 ‘투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다.”며 “사람들이 나를 늘 그렇게 보는 게 너무 싫다.”고 말했다. 지난 21년간 대중에게 비쳐진 투사로서의 모습이 부담스럽다는 그는 연예인 이야기와 TV 보기를 좋아하고 멋내기 욕구를 발견한 40대의 여성일 뿐이라고 말한다. 권씨가 직접 밝히는 ‘권인숙’을 만나볼 수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7-04-2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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