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속 산소·빛·오염물질 탓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그렇다면 이렇게 그림들의 색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여러 가지 환경요인들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보관 장소의 온도, 습도, 빛의 세기, 공기의 상태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환경요인을 잘 조절해도 예술품 자체의 본성이 그림의 노화에 영향을 줄 수 있지요. 미술가가 사용한 색소의 순도, 선택한 색소들의 배합, 사용한 색소의 양과 부피, 사용된 부착제의 유형 등이 그림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그림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화가들의 색소 선택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화가들은 오래 전부터 납을 함유한 색소들을 사용했습니다.
대표적인 백색 색소로는 탄산납(PbCO3)이 있고, 녹색 색소로는 프러시안 청색(Fe4(Fe(CN)6)3)과 크롬산납(PbCrO4)의 혼합물이 사용되며, 황색과 오렌지색은 크롬산납(PbCrO4), 황산납(PbSO4), 산화납(PbO)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이렇게 납으로 이루어진 색소들이 오염된 공기 속의 황화수소(H2S)와 반응하면 황화납(PbS)이 생성됩니다. 이 황화납의 색깔이 검은색이므로 그림의 색이 어두운 색을 나타내게 되지요. 다음은 색깔이 변하는 예를 화학 반응식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PbCO3(흰색) +H2S → PbS(검은색) +H2O +CO2
이와 같이 그림들이 어두운 색으로 변하는 것에는 또 다른 원인들도 있습니다. 첫 번째로 산소입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적색 색소로 사용되는 구리 화합물입니다. 산화제일구리(Cu2O)는 밝은 적색 색소이지만 점차적으로 산화되어 검은색인 산화제이구리(CuO)로 되지요.
이처럼 산소에 의한 산화도 색변화의 한 가지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두 번째는 빛입니다. 빛에 의하여 색깔이 어두운 색으로 변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자외선 때문입니다. 자외선은 화학작용이 강해서 보통 화학선이라고도 하지요. 아울러 자외선은 표백작용이 강하므로 구리가 들어있는 경우 햇빛에 포함되어 있는 자외선에 의해 색이 바래게 됩니다.
세 번째로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형성되는 여러 가지 새로운 물질 환경에 의하여 색소들의 물리적·화학적 성질의 변화가 그림 작품을 더 탈색시킬 수 있지요.
결국 오래된 명화나 그림들은 색깔이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했던 색소의 내부적인 요인과 주변 자연환경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명화들의 색을 지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잘 보존하고 지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죠.
배준우 숭문고 교사
2007-04-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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