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신문사 무료신문·인터넷시장 참여해야”

“기존신문사 무료신문·인터넷시장 참여해야”

입력 2007-03-20 00:00
수정 2007-03-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디어 시장의 ‘파괴적 혁신’에 동참하라.”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우리 언론에 ‘파괴적 혁신’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조찬대화에서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디어 시장에서도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 ‘파괴적 혁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문사들도 파괴적 혁신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성공기업의 딜레마’ ‘성장과 혁신’ 등의 저자인 그는 ‘파괴적 혁신’ 이론 등을 제시해 21세기 ‘경영학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의 모델로 일본기업을 꼽았다. 과거 일본의 자동차나 가전업체들은 선진국 제품들보다 가격이 낮고 품질이 떨어지는 ‘파괴적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층을 만족시키며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면서 주류기업과 같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주류기업들은 품질이 낮은 상품은 수익성이 적기 때문에 일본 기업과 같이 파괴적 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고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시장에서만 점진적으로 품질을 개선하는 ‘존속적 혁신’을 했다. 그 때문에 결국 일본 기업들에 주류시장을 내주게 됐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런 ‘파괴적 혁신’을 미디어시장에 대입,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이 파괴적 시장에 진입했으며, 이들이 주류 신문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은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장점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주류 신문사들은 대형 자동차 위주로 광고를 싣지만 자동차 전문사이트인 ‘오토트레이더닷컴’ 등에는 소형차 위주의 광고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광고는 물론 구독자 측면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편리함 등 ‘파괴적 시장’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주류 신문사도 자유롭게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있는 자회사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기존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파괴적 혁신을 이용해 모회사의 시장과 접목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구독자들이 원하는 신문의 기능으로 ▲생산적으로 시간 보내기 ▲정보 습득 ▲긴장 풀기(unwind) 등 3가지를 제시한 뒤 신문시장을 이런 관점에서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2007-03-20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