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해서 번 돈으로 예술해요”

“도배해서 번 돈으로 예술해요”

한준규 기자
입력 2007-02-27 00:00
수정 2007-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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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문화예술인들이 생활이 빈곤해 도배, 집수리 등 잡일에 나서고 있다.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미국의 50분의1에 불과하고, 전국 64개 미술관 가운데 학예사가 없는 곳이 절반에 이른다. 한국관광문화정책연구원이 26일 발표한 ‘문화분야 사회서비스 실태조사·제도개선 연구’ 용역보고서에서 확인된 실상이다.

생활조차 어렵다

많은 예술인이 저소득층(기초생활보호대상자·차상위계층)에 해당되며 이중 생계자활 활동(도배사업·집수리사업)에 참여하는 예술인도 다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지방도시 소규모 시설과 전업 예술인이 그렇다.

당국자는 “문화예술가의 60%가량은 창작활동 소득이 월 평균 100만원 이하에 불과하다.”며 “창작에만 전념하는 예술인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연극·국악·양악·무용 등 1430개 공연단체의 2004년 연간 총수입은 1584억원. 이 가운데 공공지원 의존수입이 905억원, 자체수입 428억원, 민간부문 의존수입 251억원 등이었다. 공연단체의 작품당 수입금 가운데 공공지원금이 32.2%, 자체예산 27.7%, 입장료수입 24.3%, 민간기부금 13.2% 등의 순이었다.

공연단체 관람객 1167만명 가운데 유료관객은 32.3%인 377만명에 머물렀다.

미술관에 학예사 절반 없어

한국의 공연시장은 미국시장의 50분의1, 일본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일본의 뮤지컬시장만 해도 연간 5000억원으로 우리나라 모든 공연시장의 3.5배에 이른다.

지역공연예술의 유통공간인 문예회관은 조직·인력 등 운영시스템에 있어서 전문성이 부족하고 사업예산·프로그램도 취약하다. 전국 67개 미술관중 학예사가 없는 곳이 31개 기관이며 관장 1명이 행정과 전시업무까지 담당하는 미술관이 많은 상태이다. 문화예술 일자리 수요는 6만여명에 이르지만 공급은 1만 7500명에 그치고 있다.

문화 사회서비스 확충 필요

전문인력의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문화복지사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읍·면·동 복지문화센터, 시·군·구 관련부서,‘문화의 집’ 등에 배치돼 문화 및 사회복지의 공동발전을 꾀해야 한다. 미술관의 학예사 제도는 연구학예사 외에 교육담당자·등록담당자·보존담당자·전시디자이너 등으로 세분화해야 한다. 관광분야에서도 여가관광기획사·전시기획사·관광자원개발사·관광정보관리사 등의 자격증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연구원은 작은 도서관, 어린이 도서관 등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7-02-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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