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설교의 목적 아닌 설교 도구”

“성경은 설교의 목적 아닌 설교 도구”

입력 2007-02-08 00:00
수정 2007-02-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김동호 목사
김동호 목사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가 이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성경은 설교의 목적이 아닌 도구’라는 요지의 글을 놓고 신도들의 설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문제의 글은 지난 3일 김 목사가 자신의 설교관을 정리해 홈페이지 사랑방에 올린 ‘내가 생각하는 설교’. 김 목사는 “설교란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 즉 설교를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하시고 싶어 하시는 말씀을 성경으로 풀어 전하는 것”이라면서 “성경은 설교의 목적이 아니고, 설교의 도구”라는 소견을 밝혔다.

김 목사는 특히 “성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강의하는 것은 교인들에게 성경을 공부시킬 때 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성경공부와 설교를 구분하고 싶고, 설교 중에 성경을 설명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도들은 김 목사의 글을 옹호하는 입장과 비판하는 측으로 나뉘어 연일 교회 홈페이지에서 댓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김 목사를 옹호하는 측은 대부분 “성경과 목회, 설교를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며 진보적인 발언에 힘을 실었다.“개신교의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제임스강)/“성경의 저자만 성경의 저자가 아니라 매일 매일 하나님과 더불어 우리의 모순을 가지고 하나님나라를 건설해 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그 이야기도 성경”(바른꿈예쁜사랑)….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목적이든 도구이든 설교가 성경위에 군림하는가?”(복음에 빚진자)/“성경, 말씀, 성령, 하나님, 예수님을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건 지극히 위험하고 사탄적인 행위“(manofGod)….

한편 김 목사는 이같은 반응을 미리 의식한 때문인지 글의 말미에 “교회를 집이라고 생각하고, 그 교회에서 선포되어지는 설교를 밥이라고 생각한다.”며 “설교의 반복이 성의 없이 교인들에게 찬밥을 내어 놓는 것이 아닌가를 늘 반성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7-02-08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