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청록산수화 테마전 ‘첫선’

조선시대 청록산수화 테마전 ‘첫선’

김미경 기자
입력 2006-11-23 00:00
수정 2006-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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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 빛깔로 낙원을 그리다.’

먹과 물을 사용해 그린 수묵산수화와 달리 청록색 광물성 안료로 그린 청록산수화는 일반에 다소 낯설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이 21일부터 내년 3월11일까지 박물관 내 미술관 회화실에 마련한 테마전 ‘청록산수, 낙원을 그리다(Dreaming of Paradise)’는 국내 처음으로 청록산수화만을 대상으로 한 전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는 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시대 청록산수화 중 화려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15점이 엄선됐다. 화려한 채색에 정교한 기술로 제작돼 생동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청록산수는 이상향을 꿈꾸는 산수화와 고사인물화, 왕실의 위엄과 권계적인 의미를 지닌 궁중장식화와 기록화, 부귀와 장수를 기원하는 민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표현됐다. 속세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선비를 어부와 나무꾼에 비유해 초자연적인 세계로의 이상향을 나타내는가 하면, 장생불사(長生不死)의 실현을 십장생에 실어 신선 세계의 낙원으로 그려냈다.

특히 금으로 장식한 청록산수화를 금벽산수화(金碧山水畵)라고 하는데, 박물관 보존과학실은 공동연구를 통해 진재해가 그린 ‘잠직도’에서 금 성분을 밝혀내기도 했다. 숙종의 시가 쓰여진 ‘잠직도’와 인조의 명으로 그려진 조속의 ‘금궤도’, 작가 미상의 ‘어초문답도’ 등이 돋보인다. 특히 ‘어초문답도’와 ‘수하위기도’‘용만승유첩’ 등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청록산수화는 왕실의 예술적 취향과 미의식을 이해하고 조명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면서 “조선시대 화가들이 혼신을 바쳐 그린 명작들을 보면서 청록산수화의 제작·발전과정과 그 의미를 느끼고 전통회화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물관측은 출품작 외에 다른 기관의 청록산수화 작품들을 담은 소책자도 발간했다.(02)2077-9495.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11-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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