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명품시계 사기사건이 터졌던 것도 연예인에 대한 공짜 협찬이 빌미가 됐다. 그 시계는 ‘가짜’ 명품이었지만 무려 1년여 동안 연예인 협찬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 거액의 명품시계가 연예인들에게 공짜로 주어진다는 소문이 경찰 수사결과 결국 사기극으로 결론났다. 연예인들 중에는 공짜 시계를 받는 대신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에 시계를 차고 나온 사람도 있다니, 결국엔 족쇄를 팔에 두르고 촬영에 들어간 셈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명품 행사장이나 신규브랜드 론칭 행사장에는 어김없이 유명 연예인이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인들이 뭐가 아쉬워 거기까지 갔을까.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행사에 참석하면 주어지는 협찬품을 보고 간다. 스타마케팅 차원에서 무조건 잘못됐다고만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행사장마다 쪼르르 달려가 얼굴 도장 찍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초대받지 않아도 매니저를 보내 협찬품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하니 참 가관이다. 어떤 연예인은 봉지가 터져 굴러다니는 협찬품을 허둥지둥 주워담는 꼴불견을 보이기도 했다.
필자와 친한 한 매니저는 유명해지고 나서 왜 그리 공짜를 좋아할까라며 투덜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유명세 때문이다. 어딜 가나 덤을 줘 제 지갑에서 돈 나갈 일이 없으니 연예인들은 점차 이성을 잃는다.‘특혜’가 습관처럼 되면서 그런 대우를 안 해주면 기분 나빠하는 고약한 버릇이 생긴다.
모든 연예인이 그런 건 아니다. 드라마 ‘주몽’의 송일국은 드라마처럼 일상에서도 듬직한 이미지가 그대로 묻어난다. 그가 한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꾼 뒤, 미용실이 협찬이라고 했는데 굳이 돈을 냈다. 이유는 간단했다. 드라마 때문에 머리를 한 게 아니니까 당연히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눈앞의 이익만 찾는 일부 연예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일이다. 인기를 내세워 은근히 공짜 밝히는 것은 제 살 깎아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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