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찬송가에 한국 창작곡을 대폭 가미한 새 찬송집이 나왔다. 한국찬송가공회와 대한기독교서회는 558장으로 구성된 기존 찬송가에서 80여 곡을 삭제하고 새 노래를 160개 이상 추가해 645장으로 이뤄진 새 찬송집을 발간, 다음달 말쯤 시판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개신교계는 1983년 발간된 찬송가(통일찬송가)이후 23년 만에 새 찬송집을 쓰게 됐다.
새 찬송집은 우리 전통가락의 찬송을 포함한 한국인 창작곡 110여 곡을 추가하고 영미권 중심의 찬송가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의 다양한 찬송을 새로 수록한 게 특징.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영어권 이외의 찬송가들을 많이 삽입했으며 외국 민요나 국가, 혹은 예배에 적합하지 않은 곡들을 과감하게 뺀 대신 예배찬송과 교회절기에 부를 수 있는 곡들을 보강했다. 특히 젊은층들을 위해 젊은이들이 즐겨 부르는 복음성가도 일부 포함했으며 가사도 현대 어법에 맞게 고쳐썼다.
1894년 ‘찬미가’로부터 시작된 한국의 찬송가는 이후 합동찬송가, 개편찬송가, 새찬송가 등이 혼용되다가 1983년 현재의 찬송가로 통일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교계에서는 이 찬송가가 한국교회의 위상과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 왔다. 마침내 지난 1996년 한국찬송가공회(회장 임태득·엄문용)를 중심으로 새 찬송가 개발을 위한 ‘21세기 찬송가 개발위원회’가 조직됐으며 각 교단에서 파송한 위원들과 종교음악 전공학자, 신학자들이 수차례에 걸친 공청회와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새 찬송가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6-09-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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