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트리나 참사 그후 1년…

美 카트리나 참사 그후 1년…

조태성 기자
입력 2006-08-30 00:00
수정 2006-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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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국토안보부’를 비웃기라도 하듯 ‘국토의 안전’을, 그것도 참담하게 유린했다. 작전명 ‘충격과 공포’로 이라크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킨 미국을, 그것도 단 며칠 만에 충격과 공포에 몰아 넣었다. 주인공은 지난해 8월29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EBS는 카트리나 피해 1주년을 맞아 ‘카트리나 1년 후…. 무엇을 남겼나’를 30일 오후 11시부터 방영한다.

알려진 대로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미시시피·루이지애나주 등 멕시코만 일대를 휩쓸었다.

뉴올리언스가 주 피해지역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재즈팬들을 안따깝게 하기도 했다. 수만명의 사상자에다 수십만명의 이재민을 낳았다.‘천재냐 인재냐.’ 재난 때마다 되풀이되는 고정 레퍼토리라지만, 피해 규모가 이 정도 수준이면 심각하게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구조가 늦어져 사망한 사람들 대부분은 구조요청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통신이 중요하죠.”(스티븐 블럼 주방위군 사령관) “재난지역 지원을 지휘할 사람이 없는 것 같더군요.”(제인 블록 전 미 연방재난관리청 비서실장) 관계자들의 증언은 하나같이 초기 대응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한다. 도대체 왜?

FEMA(미 연방 재난관리청)는 지난 1960∼70년대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에 맞서기 위해 설립된 기관. 그러나 대형재난이 뜸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대통령 측근 같은 정치꾼들의 정거장으로 변한다. 현 부시 행정부는 FEMA에 적대적이었다. 비전문가를 청장에 임명하고 국토안보부를 만든 뒤 FEMA의 권한과 조직·예산을 대폭 줄였다.2003·2004년 뉴올리언스의 재난대비 훈련도 모두 중지되었다. 더구나 루이지애나 주방위군의 35%는 이라크 전쟁에 파견됐다.9·11테러 잡는답시고 안방은 엉망으로 내버려두니,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었던 셈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06-08-3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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