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얼굴의 여인 임성언

두얼굴의 여인 임성언

김미경 기자
입력 2006-08-30 00:00
수정 2006-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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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나름의 재미가 있다. 특히 그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연기를 보인다면 더욱 그렇다.

4년 전 KBS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으로 데뷔한 탤런트 임성언은 그런 의미에서 최근 긍정적인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에서 30일 첫 전파를 타는 40부작 시트콤 ‘시리즈다세포소녀’에서 내숭 100단인 ‘반장소녀’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SBS 주말 사극 ‘연개소문’에서 김유신의 동생 ‘김보희’역으로 출연, 처음 도전하는 사극에서도 당찬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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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언
임성언


‘시리즈다세포소녀’에서 그는 과외교사(윤기원 분) 앞에서 고단수 내숭을 떨다가 결국 그를 쓰러뜨리는(?) 귀여운 악역을 맡았다. 붉은 조명 아래 토끼머리띠를 하고 채찍과 수갑, 술을 탄 음료수를 과외교사에게 건내는 모습이 자연스럽기까지 하다.“원래 성격은 내숭을 떨기보다 솔직한 편이에요. 그런데 반장소녀로 캐스팅이 되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나도 과외를 받았는데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쉽게 빠져들었고, 결국 내숭을 배우게 됐어요(웃음).”

영화 ‘여고괴담2’‘여고생 시집가기’와 드라마 ‘때려’‘미라클’ 등에서 조연을 맡으면서 얼굴을 알렸지만 그가 연기자로 한단계 성숙하게 된 것은 SBS 아침드라마 ‘들꽃’에서다.“그동안 작품마다 주로 또래들과 연기하다가 ‘들꽃’에서 만난 선배 연기자들로부터 정말 많이 배웠어요. 연기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구요.”

내친 김에 ‘연개소문’을 통해 사극 연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어린 시절 집안의 노예로 들어온 연개소문(이태곤 분)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에 빠진 뒤 함께 도피하지만 실패하고, 연개소문이 쫓겨난 뒤 그를 무작정 기다리는 비운의 여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연기자로서)갈 길이 아직 멀었어요.”라며 신인다운 겸손함을 내비친 그는 요즘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앞으로 몇달간 주말에는 사극에, 주중에는 시트콤에 나와 서로 상반된 이미지를 보일 텐데, 혼란스럽지 않고 양쪽 모두 좋은 인상을 남겼으면 해요.”털털한 현대여성이나 무서운 악역 등도 해보고 싶다는 그는 “김희애·김미숙 선배님처럼 카리스마있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케이블로 간 ‘다세포소녀’ 성공할까

‘다세포소녀’의 ‘원 소스 멀티 유즈’전략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금기시된 청소년들의 성(性)을 도발적인 유머와 경쾌한 은유로 그려내 인기를 누려온 인터넷만화 ‘다세포소녀’(채정택=B급 달궁 글·그림)가 지난 10일 스크린에 이어 30일 브라운관에 착륙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참신한 소재로 각광받은 만화 콘텐츠가 비슷한 시기에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 ‘다세포소녀’를 만든 제작사인 ㈜영화세상이 관계사인 ㈜다세포클럽과 손잡고, 케이블채널 사업자인 온미디어의 자회사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로부터 투자를 받아 같은 콘텐츠를 각색해 40부에 걸친 장편 시리즈를 탄생시킨 것. 온미디어의 액션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매주 수·목요일 각 3편씩 방영된다. 이같은 ‘원 소스 멀티 유즈’전략은 영화사와 방송사간 제휴가 바탕이 됐다.

영화와 시리즈 모두 만화가 원작이지만 장르가 다른 만큼 표현방식도 확실히 차이가 난다. 영화는 크게 3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주인공 4∼5명이 두드러지게 부각되지만 시리즈는 40부에 걸쳐 10여명의 캐릭터가 보다 구체적으로 살아난다.

수퍼액션 김의석 국장은 “해외에는 ‘미션 임파서블’‘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영화와 TV시리즈를 넘나들며 성공한 작품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다세포소녀’가 영화 개봉에 이어 영화 스태프들이 참여, 시리즈로 사전제작된 만큼 영화적인 감성과 시리즈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봉한 지 20일이 지난 영화 ‘다세포소녀’가 관객 56만명에 그치는 등 기대만큼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시리즈다세포소녀’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08-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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