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분야 802억 몰려 국악에는 ‘고작’ 24억
기업들의 문화예술지원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장르별 편중 현상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영주)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지원 현황을 조사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298개 기업이 180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전년보다 5.3% 늘어난 수치로 200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문화예술지원금의 대부분을 출연재단을 통해 집행했다.
전체 지원액 중 문화재단 출연금은 922억원이었고, 개별 기업의 지원액은 878억원이었다. 문화재단으로는 삼성문화재단이, 개별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이 1위를 차지했다. 협의회는 순위만 공개하고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장르별 지원액은 극심한 쏠림 현상을 보였다. 미술관 건립 및 운영, 소장품 매입 등 미술 분야에만 802억원이 몰렸다.
이어 문화시설 등 인프라에 368억원, 서양음악에 301억원이 지원됐다.
반면 연극(50억원), 무용(49억원), 국악(24억원) 등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기업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보다는 미술품 투자 등에 더 관심이 많은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영주 회장은 “장르 불균형 현상을 줄이기 위해 중소 기업과 소규모 예술단체의 짝짓기(매칭)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문화예술 지원금에 대한 세액 감면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6-07-20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