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결혼도 잘 될거야~
음악 인생 13년째에 이런 날도 왔다며 활짝 웃는다. 그동안 음반을 8장이나 냈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부른 노래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대구에서 서울 아들 집에 들른 어머니가 집안일을 하다가 당신도 모르게 흥얼거리시더란다. 한창 물오른 노래 ‘슈퍼스타’를.“괜찮아 잘 될 거야∼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괜찮아 잘 될 거야∼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통산 여덟 번째 앨범이자 솔로 음반으로는 8년 만에 내놓은 3집에서 ‘폴 인 러브’,‘슈퍼스타’,‘바티스투타’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각종 순위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는 ‘깔쌈(깔끔하고 쌈빡한) 보이’ 이한철(34). 지난 27일 서울 대학로 질러홀에서 그의 콘서트가 열렸다.
이한철
대기실에서 햄버거로 늦은 점심을 때우던 경상도 사나이 이한철은 “주변에서 제8의 전성기라는데요.”라며 요즘 분위기를 압축했다.1993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동상과 이듬해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대 최고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도 이제니의 남자친구로 나와 얼굴을 알렸지만 앨범은 오히려 잘 안 됐다.
“이번일까, 이번엔 뜰까, 그렇게 기대하고 실망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 때 떴다면 뮤지션이 아니라 연예인이 됐을 것 같아요. 기대와 실망을 7∼8년 동안 반복하다가 마음을 비우게 되더라고요. 뜨는 게 목표가 아니라 그냥 노래 부르는 게 직업이구나 하고요.”
가수 이한철(사진 왼쪽)이 지난 27일 저녁 공연에서 예비 신부 김보라(오른쪽)씨에게 ‘좋아요’를 불러주며 깜짝 프러포즈를 하고 있다.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는 이한철은 다시 8시 무대를 준비해야 한다.“한 번만 더 오르면 내일은 푹 쉴 수 있겠네요.”라는 물음에 행복한 넋두리가 돌아온다.“내일은 혼수 마련하느라 바쁠 것 같아요.”아닌 게 아니라 새달 8일 6년 동안 사귀던 초등학교 교사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 직전 공연에만 신경 쓰느라 예비 신부가 섭섭해할 것 같았다.“에이∼, 안 그래요. 오랫 동안 만나서 많이 이해해주는 편이에요.” 총각으로서 마지막 무대를 향하는 이한철이 팬들에게 한 마디 던진다.“일이 잘 풀리지 않고 어려운 날도 있을 테지만 가던 길을 꾸준히 가면 언젠가 잘 될 거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5-30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