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초대 종정 한암을 되새긴다

조계종 초대 종정 한암을 되새긴다

김성호 기자
입력 2006-03-02 00:00
수정 2006-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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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1941∼1945)에 조선불교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1876∼1951) 스님. 근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승으로 일제강점기 불법수호의 정신적 기둥이 된 선지식이다. 당대의 사상적 거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실참수행의 정진으로 조계종의 종조를 확립했다. 특히 선종과 교학의 병행, 선과 염불의 조화 등 극단적 가치에 편중되지 않고 널리 원융무애한 선사상을 펼친 인물로 통한다.

스물두살때 금강산 유람도중 장안사에서 행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후 운수행각에 나섰으며 1905년 양산 통도사 내원선원의 조실로 후학을 지도하다가 서른다섯에 대각, 이 때부터 인연 닿는 곳마다 선풍을 크게 떨쳤다. 그러나 1925년 서울 봉은사 조실로 있던 중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삼춘(三春)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노라.”면서 오대산으로 자취를 감췄다.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한암 스님의 열반ㆍ탄신일에 맞춰 13일부터 4월24일까지 여는 제2회 ‘한암대종사 수행학림’은 한암 스님의 이같은 선사상과 수행가풍을 재조명하기 위한 수행프로그램이다. 한국불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산인 한암 스님의 불교사상과 수행관에 천착하면서 일상에서 흔들리기 쉬운 현대인들이 한국불교의 바람직한 수행자상을 정립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행사는 선·염불·간경·의식·수호가람 등 다섯 가지를 일컫는 승가오칙(僧伽五則)의 실참으로 진행하는게 특징. 선착순 지원한 재가불자 53명이 6주간 매주 금∼일요일 사찰에 머물면서 수좌 스님들의 지도를 받아 정진하게 된다. 행사 마지막날인 4월24일에는 ‘한암대종사 수행일화집’ 출판기념회와 ‘한암대종사 선사상 국제학술세미나’도 개최한다. 지도자로는 정념, 법상, 나우, 지수, 인광 스님 등이 나선다.(033)332-6664∼5.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2006-03-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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