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은 국민의 뜻 또는 국가 경제를 위해서라며 손쉽게 돌아온다. 단순 비교는 물론 할 수 없지만 지탄의 대상이 됐던 스타가 자숙해야 하는 기간은 얼마가 돼야 할까. 이승연이 본격적으로 연기를 재개한다. 위안부 누드 파문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나눔의 집을 직접 찾아 용서를 구했고 봉사 활동에도 나섰지만 일반의 날선 시선은 쉽게 무뎌지지 않았다.2004년 김기덕 감독과 함께 찍은 영화 ‘빈집´이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타는 등 호평을 받았지만, 발걸음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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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빈집’에 출연했을 당시의 이승연(맨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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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빈집’에 출연했을 당시의 이승연(맨 왼쪽).
세상의 모든 고민을 가슴에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지난해 2월 불쑥 전남 장성의 백양사를 찾았다. 펑펑 울며 차를 몰았고, 밤새 눈물을 흘리다 돌아왔다.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되 집착하지 말라.”는 스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부족한 점을 고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동대문에 옷가게를 냈고, 하루에 2∼3시간밖에 안 자며 치열하게 살았다.“동대문에서 지낸 8개월은 제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독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어요.”
이승연은 “사는 게 배우고 느끼고 뉘우치는 일의 연속”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난 세월이 최악의 시간이 될 수 있고, 성숙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승연은 오는 4일부터 시작하는 SBS 리메이크 드라마 ‘사랑과 야망’(연출 곽영범, 극본 김수현, 제작 수&영)에서 의상 디자이너 혜주를 연기한다. 여주인공 미자(한고은)를 스타로 이끄는 역할이다.7회부터 등장하게 된다.
김수현 작가와는 세 번째 만남.‘빈집’ 이후 작품 제의가 수차례 있었지만 부담스러워 고사했다. 그러다가 어머니처럼 여기는 김 작가가 내민 손을 자신도 모르게 잡게 됐다. 곽영범 PD는 “이미지에 맞고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이승연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직도 곱지 않은 시청자의 시선을 풀어낼 관건은 역시 그녀가 보여줄 연기다. 이승연은 사랑과 야망이라는 커다란 숲에서 튼튼한 나무 한 그루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잘못을 받아들이고 달라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는 모든 걸 신중하게 결정하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조금은 느긋하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조심스레 남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2-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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