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초읽기 속의 덜컥수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초읽기 속의 덜컥수

입력 2006-01-31 00:00
수정 2006-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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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김지석 2단 ○백 박승현 4단

제9보(134∼150) 상변 패는 백이 이겼지만 이곳은 본래 백집이었던 곳이다. 물론 상변에서 흑이 손해 본 것도 적지 않지만 우변을 깨끗하게 흑집으로만 만들 수 있다면 흑의 대승이다. 그러나 현실은 우변에서 또다시 패. 당연히 이 패가 승부의 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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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134는 뜻밖의 팻감. 아래쪽 흑 넉점을 잡자는 것이라면 무척 작은 팻감이다. 그러나 이 팻감은 보기보다 훨씬 큰 팻감이다. 즉 (참고도1) 흑1로 잇고 패를 해소하면 백2로 단수 치고 흑3으로 빠져 나올 때 백4로 중앙 흑돌을 가르고 나온다. 다음 흑은 A에 두면 백 여덟점을 추가로 잡을 수 있지만 당장은 중앙의 양쪽 흑 대마 수습이 우선이다. 우변 흑집도 엄청나게 크지만 두터운 상변 백 세력을 감안하면 흑은 중앙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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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
참고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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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
참고도2


강수를 즐기는 김지석 2단이지만 이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흑135로 받았다. 이후 백146까지는 모두 자체 팻감. 모두 절대 팻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흑의 다음 팻감이 어렵다.(참고도2) 흑1로 빠지는 것은 8까지 살아가기 때문에 흑9의 보강이 시급해서 팻감으로 얻은 것이 거의 없다.

팻감을 찾던 김2단은 초읽기에 몰린 나머지 흑149로 끊는 팻감을 덜컥 썼다. 그러나 이 수는 말 그대로 덜컥수. 백150으로 패를 해소하자 흑의 다음 응수가 궁하다.

(139=▲,142=136,145=▲,148=136)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1-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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