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생각
한 남자가 혼자 술집에 와서 양 쪽에 술잔 하나씩을 놓고 술을 마셨다. 왼쪽 술잔에 술을 따르고 오른쪽 술잔에도 술을 따르더니 왼쪽 술잔의 술을 먼저 마신 뒤 오른쪽 술잔의 술을 마셨다.
술집 종업원이 술 마시는 모습이 기이하게 느껴져서 남자에게 물었다.
“손님, 왜 혼자서 술을 두 잔에 나누어서 드십니까?”
남자가 이유를 설명해줬다.
“얼마 전에 죽은 친구 생각이 간절해서 지금 그 친구와 함께 술 한잔하고 있네. 왼쪽의 잔은 친구 잔이고 오른 쪽의 잔은 내 잔일세.”
열흘쯤 뒤에 그 남자가 다시 술집에 와서 술을 마시는데 왼쪽에만 술잔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술잔이 없었다.
종업원이 남자에게 물었다.
“오늘은 오른쪽에 술잔이 없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남자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응, 나 오늘부터 술 끊었다네.”
2006-0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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