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 희망되기를…”

“암환자에 희망되기를…”

홍지민 기자
입력 2006-01-07 00:00
수정 2006-01-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드라마에는 여러 가지 흥행 공식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주인공이 병에 걸려 죽는 것이다. 그 병은 대개 암이다. 시청자의 손수건을 적시며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인기는 얻을 수 있겠으나,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런 드라마는 심리적인 타격을 준다. 의사들도 극적 효과를 위해 드라마가 의료 현실과 다르게 그려진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암=죽음’ 공식에 반기를 든 드라마가 선보인다.7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새 주말연속극 ‘인생이여 고마워요’(연출 김성근, 극본 박은령,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이다.

가정에 충실했던 또순이 주부가 암에 걸리고, 의사가 된 첫사랑을 만나 삼각관계를 이루는 등 어찌 보면 진부하기도 하다. 그러나 암을 극복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앞집 여자’‘두 번째 프러포즈’를 썼던 박은령 작가는 드라마를 위한 취재 과정에서 환자들과 의사들로부터 “희망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을 전달받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수많은 드라마가 암 환자를 다루며 결국 죽음을 맞게 하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다.”면서 “암 투병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빛을 줄 수 있는 작품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이번 드라마가 진정한 울림을 갖게 하려고, 두 달 동안 종합병원에 입원한 채 시놉시스를 썼다. 지금도 실제 병원 내에 공간을 마련하고 대본을 집필하고 있는 중이다.

2년 만에 연기를 재개하며 주연을 맡은 유호정도 어머니가 9년 동안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뜬 경험이 있다. 그는 “발병 후 8년 동안은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으셨다. 암에 걸렸다고 당장 죽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내 연기가 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1-07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