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는 얻을 수 있겠으나,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런 드라마는 심리적인 타격을 준다. 의사들도 극적 효과를 위해 드라마가 의료 현실과 다르게 그려진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암=죽음’ 공식에 반기를 든 드라마가 선보인다.7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새 주말연속극 ‘인생이여 고마워요’(연출 김성근, 극본 박은령,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이다.
가정에 충실했던 또순이 주부가 암에 걸리고, 의사가 된 첫사랑을 만나 삼각관계를 이루는 등 어찌 보면 진부하기도 하다. 그러나 암을 극복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앞집 여자’‘두 번째 프러포즈’를 썼던 박은령 작가는 드라마를 위한 취재 과정에서 환자들과 의사들로부터 “희망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을 전달받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수많은 드라마가 암 환자를 다루며 결국 죽음을 맞게 하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다.”면서 “암 투병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빛을 줄 수 있는 작품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이번 드라마가 진정한 울림을 갖게 하려고, 두 달 동안 종합병원에 입원한 채 시놉시스를 썼다. 지금도 실제 병원 내에 공간을 마련하고 대본을 집필하고 있는 중이다.
2년 만에 연기를 재개하며 주연을 맡은 유호정도 어머니가 9년 동안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뜬 경험이 있다. 그는 “발병 후 8년 동안은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으셨다. 암에 걸렸다고 당장 죽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내 연기가 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