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숫자놀음… 팬 있어 힘나”

“시청률은 숫자놀음… 팬 있어 힘나”

홍지민 기자
입력 2005-07-21 00:00
수정 20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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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에게 묻어나는 것은 자신감이다. 첫 드라마 메인을 맡고 조금은 어색해 하던 두 달 전 모습은 이미 사르르 녹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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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주인공 엄태웅(오른쪽)과 한지민.
‘부활’의 주인공 엄태웅(오른쪽)과 한지민.
KBS 수목드라마 ‘부활’(연출 박찬홍 전창근·극본 김지우)을 통해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엄태웅을 지난 19일 오후 수원 KBS드라마센터에서 만났다.

‘시청률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라는 것은 ‘부활’에 어울리는 말이다. 그동안 같은 시간대 맞대결을 펼쳤던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 눌려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추리극 요소를 담고 있는 치밀한 스토리, 감각적인 연출 등으로 ‘부활 패닉’이라는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컬트 드라마로 떠올랐다. 드라마 게시판에 팬들이 올린 글이 50만건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다.

하은과 신혁 쌍둥이 형제역을 혼자 소화하며 털털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발산했던 엄태웅의 연기가 그 핵심이다. 별명도 생겼다.‘엄포스’.

그는 “솔직히 시청률이 안나와 속상하기는 하다.”면서 “하지만 아쉽다는 생각을 오래 붙잡고 있지 못할 정도로 정신없이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 이름은 김삼순’이 워낙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드라마니까 억울하지는 않아요.”라며 머리를 긁적인다. 시청률이라는 숫자 놀음에 어깨가 처지기도 하련만, 끊임없이 힘을 쏟아내는 것은 열혈 팬들의 성원 덕분이다. 그들 때문에 엄태웅은 마지막 촬영까지 한눈 팔지 않고 달려가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드라마 게시판에 자주 들어가요. 팬들의 글 하나, 하나가 제게 용기를 주죠. 중풍으로 거동을 못하는 어머니가 ‘부활’을 보며 즐거워 한다는 글을 읽고 감동받기도 했어요.”

연기력이 팬들을 매혹시키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강약을 조절하는 방법을 깨닫는 등 카메라 앞에 서는 게 편해졌다.”면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니까 그런 것 같다.”며 쑥스러워 했다.

‘엄포스’가 꼽은 ‘부활’의 재미는 무엇일까.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라고 한다. 앞에서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물이나 설정인 줄 알았는데,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사소하게 보였던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 마치 그림 퍼즐을 짜맞추는 듯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우리 드라마는 쭉 보시던 분은 딴데 못가요. 한편으로 흐름을 모르면 중간부터 몰입하기 힘든 면도 있지요. 그렇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시청자들이 몰렸으면 좋겠어요.”(웃음)

‘쾌걸 춘향’으로 뜨고,‘부활’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엄태웅. 이번 드라마를 후회없이 끝내고 난 뒤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눈을 빛냈다.

수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07-2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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