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뜨거움 춤사위로 승화”

“한국인의 뜨거움 춤사위로 승화”

입력 2005-06-21 00:00
수정 2005-06-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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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의 전설 피나 바우시(65)가 한국을 소재로 만든 작품 ‘러프 컷’(Rough Cut)이 나흘간의 일정으로 22일 막을 올린다.LG아트센터 개관 5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작품은 피나 바우시가 1986년부터 세계의 도시를 소재로 만들어온 작품 시리즈 13번째. 지난해 10월 말 한국을 다녀간 그가 꼭 8개월 만에 세계가 주목할 신작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20일 오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돼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고 흥분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지는 질문마다 성의있고 긴 답변을 내놓아 작품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깊은지 여실히 보여줬다.

무용가 피나 바우시
무용가 피나 바우시
▶이번 작품의 소재는 한국이다. 한국문화의 특징은 무엇이었는가.

-도시 소재의 작품을 만들어 왔지만 언제나 보여주고 싶었던 건 ‘인간’에 관한 이야기였다. 단순히 한 나라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 나라의 인간관계의 느낌 같은 걸 보여주고 싶었다.(LG아트센터와의)계약을 맺어 갑작스레 나온 작품이 아니라 지금껏 내가 한국을 경험한 오랜 느낌들이 작품에 녹아들었다.‘러프컷’은 계속 변화할 것이다. 조금씩 수정, 보완하기 위해 거리를 두고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월 부퍼탈 페스티벌에서 작품을 먼저 선보였었는데, 그때와 달라진 부분은.

-약간의 변화는 생겼다. 몇몇 무용수들이 건강이 좋지 않아 교체됐다.

▶서울 공연 이후의 주요 계획은.

-현재로선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15회 공연이 잡혀 있다.‘러프 컷’은 우리 무용단의 레퍼토리로 정기 공연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이 작품을 대단히 신뢰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도 선보일 것이다.

▶‘러프 컷’에는 음악이 많이 강조됐는데.

-대사(그는 무용과 연극을 통합한 ‘탄츠테아터’를 창시했다)가 많이 줄긴 했다. 무용수들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몸짓으로 풀어내라고 요구했는데, 그 결과다. 내 작품에는 대사가 전혀 없는 것도 있다.

▶한국이란 나라가 무용가인 당신에게 있어 어떤 곳인가.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게 1979년이었다. 아시아 투어 때였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20년이 흐른 뒤 다시 찾았을 때 몰라보게 변해 깜짝 놀랐다. 에너지, 힘, 뜨거움을 경험했다. 한국에서 다양한 예술가들을 사귀면서 ‘팬태스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퍼탈 페스티벌에 한국 무용들을 여러번 초청한 것도 그래서였다. 한국에 대한 내 영감들은 지금까지도 그랬듯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에 반영될 것이다.

▶당신의 인생에서 춤이란 무엇인가.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춤이란 내게 ‘언어’이다.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할 때 내 머릿속엔 말보다는 몸짓이 먼저 떠오른다. 그건 내 오랜 삶의 방식이다. 서로 말이 없어도 무대와 객석이 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21일 LG아트센터에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한국 문화예술 명예홍보대사 위촉패를 받을 예정이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5-06-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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