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클래식 피아노 즐겨볼까

퓨전클래식 피아노 즐겨볼까

입력 2005-04-12 00:00
수정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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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피아노 콘서트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 퓨전 클래식 피아노 연주회 두 개가 기다린다.

클로드 볼링
클로드 볼링
16일 오후 4시·7시30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클로드 볼링 무대와, 역시 같은 날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마련되는 막심 므라비차 무대. 클래식은 엄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조금은 풀어져서 즐겨도 좋을 퓨전공연들이다.

●클로드 볼링

전설적 음반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으로 잘 알려진 클로드 볼링(75)의 재즈앙상블 공연은 팬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화제였다.2003년 겨울 예술의전당 공연 때도 매진을 기록했던 그는 팬들의 호응에 화답이라도 하듯 3년 연속 내한무대를 가져오고 있다.

그는 프랑스 칸 출신이다.18세 때 ‘딕시랜드’라는 그룹을 만들어 첫 레코딩을 한 뒤 유럽의 대표적 재즈뮤지션으로 꾸준히 성장했다.‘프랑스의 그래미상’이라 불리는 그랑프리 디스크를 6회나 수상했다.

클래식에 팝과 재즈를 접목해 부기우기, 블루스, 스탠더드 팝 등의 분야를 두루 개척했다. 그의 화려한 연주세계를 한마디로 대변해주는 기록은 뭐니뭐니 해도 명반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올해로 발매 30주년을 맞는 음반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 530주간 머무는 전설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TV와 영화 등 대중 장르에 꾸준히 기여한 것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배경.‘빌리와 필’‘루이지애나’ 등 100여편의 영화 및 TV드라마 음악을 맡았다.

이번 서울공연에서는 플루트 연주자 오신정이 협연한다.(02)860-5643.

●막심 므라비차

막심 므라비차
막심 므라비차
75세의 볼링이 관록을 보여준다면 이제 서른살인 막심 므라비차의 무대는 ‘패기’와 ‘속도감’으로 채워질 듯하다. 맹렬한 속도로 인기를 확보해가고 있는 그는 퓨전 클래식 피아노계의 ‘황태자’쯤 된다고 할까. 그의 일렉트릭 피아노를 접한 신세대 관객들이 “게임음악인 줄 알았다.”고 평할 만큼 힘있는 속주가 주특기다.

이번 무대는 그의 개인기에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의 연주가 더해져 조금은 웅장해질 것 같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널리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2번’, 그룹 퀸의 인기곡 ‘보헤미안 랩소디’ 등 이번에도 대중에게 익숙한 곡목들을 골랐다. 크로아티아 출신인 그는 9세때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해 그해 연주회를 가졌던, 말 그대로 ‘피아노 신동’이다. 이 젊은 피아니스트에게는 그러나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1990년 고국의 내전상황에서 “하루에도 수십개씩 터지는 포탄소리를 들으면서도 사는 것을 포기할 수 없어 피아노를 쳤다.”고 기억하는 연주자이다.(02)515-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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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5-04-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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