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1세대 ‘블랙 신드롬’ 16년 결산앨범 ‘I Want‘

메탈 1세대 ‘블랙 신드롬’ 16년 결산앨범 ‘I Want‘

입력 2004-12-24 00:00
수정 2004-12-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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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메탈 그룹 중 하나인 블랙 신드롬이 지난 16년 그룹 역사를 결산하는 첫번째 베스트 앨범 ‘I want the best’를 출시했다.

블랙 신드롬은 지난 86년 결성돼 88년 1집을 내며 본격활동을 시작한 한국 메탈 1세대의 마지막 주자. 그동안 시나위, 백두산, 부활 등 수많은 그룹들이 해체되고 사라지는 가운데에서도 라이브·스페셜 앨범 등을 20여장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계속해왔다.

원년멤버는 3년 간의 외도 끝에 99년 다시 돌아온 박영철(보컬), 계속 자리를 지킨 그룹의 상징 김재만(기타) 정도이지만,‘단순하면서도 힘차고 밀도 높은 음악’을 추구하는 그룹 성격은 답답할 정도로 일관성 있게 유지해왔다. 일각에서는 반농담 삼아 ‘깍두기 메탈’이라고 부를 정도.

이번 ‘…best’도 10여년의 역사가 담긴 베스트 앨범답지 않은 일관성으로 위화감 없이 서로 잘 어울린다. 노장들이 그간 변함없이 지켜온 음악적 ‘신념’의 또다른 방증 아닐지. 우연히도 베스트 앨범 첫번째 곡도 88년 1집 수록 곡인 ‘Faith of rock’이다. 그 뒤 마지막 곡인 2000년 9집 수록 곡 ‘Man under the moon’까지, 시간 순으로 12곡의 인기 넘버들을 전부 재해석·재녹음해 수록했다.‘깍두기 메탈’의 진수를 보여주는 ‘Voodoo child’나 반 헤일런을 연상시키는 ‘Man under the moon’ 등이 들을 만하다.

일부 평론가들은 ‘단순무식한 무대 달구기용 노래들’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메탈 그룹들이 ‘누가 더 많은 리프(riff, 반복 악절)들을 한 곡에 집어넣을 수 있나.’ 등 기교·속도·멜로디 경쟁에 치중할 때, 우직하게 ‘깍두기’를 고집해온 노장들의 16년은 그리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예년 젊은 시절의 ‘메탈 키드’ 기분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은 올드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2004-12-24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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