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을 빼고서 서양 문학을 말하는 것은 달을 빼고 이태백이를 말하는 것과 같다.” 작가 최인훈은 그의 작품 ‘회색인’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장미화가’ 심명보(65)에게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장미를 언제까지 그릴 것이냐고 물으면 그는 언제나 같은 말만 되풀이한다.“나도 모릅니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니까요.”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심명보-장미무한’전은 작가의 변함없는 장미 사랑을 보여준다. 가장 아름다운 장미도 결국 감미로운 고통 속에 죽어가는 법. 하지만 작가의 화폭에 담긴 장미는 결코 시들지도, 죽지도 않는다. 작가는 “장미는 무한(無限)”이라고 말한다.11일까지.(02)2000-9737.
2004-12-08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