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연극판을 뜨겁게 달궜던 연극열전 마지막 무대를 40년을 함께 한 노장들이 맡는다. 새달 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 올려지는 ‘피의 결혼’에서 연극배우 박정자, 연출가 김정옥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9년 만의 재공연이다.
김정옥이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 연출한 ‘피의 결혼’이 정식 무대에서 초연된 것은 1982년. 그러나 이 작품이 첫선을 보인 건 이보다 훨씬 전인 1964년 이화여대 연극반 공연에서다. 박정자가 당시 어머니 역을 맡았고 이후 이 작품이 올려질 때마다 어머니로 무대를 지켜왔다.
박정자는 ‘피의 결혼’에 대해 “향기롭고 아름답다.”며 “오랜만에 작품을 보는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작품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 동료 배우들의 위치를 일일이 잡아주고 잘못된 부분을 매섭게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 속에 좀더 녹아드는 것과 앙상블을 항상 중시한다.”면서 “9년 전보다 좋아야지.”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김정옥의 대표작인 ‘피의 결혼’은 스페인 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작품. 옛 애인과 도망친 신부를 신랑이 쫓아가고 두 남자가 격투 끝에 둘 다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 정부와 신랑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한 신부, 남편을 빼앗긴 아내의 슬픔이 교직되는 비극이다. 판소리, 굿판, 전통혼례식 등 우리 전통 요소를 극속에 용해시켜 번역극의 냄새를 지웠다. 국내에서도 호평받았던 이 작품은 지난 85년 고향인 스페인 말가라 국제연극페스티벌에서 공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82년 초연된 이래 한번도 ‘같은’ 공연인 적이 없었던 ‘피의 결혼’은 이번에도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연출가 김정옥은 “연극과 별개로 군무, 코러스 등에 치중하는 한편 시극적인 측면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계 거장들이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무대는 기대감을 한껏 더해준다.2만∼4만원.(02)762-001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김정옥이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 연출한 ‘피의 결혼’이 정식 무대에서 초연된 것은 1982년. 그러나 이 작품이 첫선을 보인 건 이보다 훨씬 전인 1964년 이화여대 연극반 공연에서다. 박정자가 당시 어머니 역을 맡았고 이후 이 작품이 올려질 때마다 어머니로 무대를 지켜왔다.
박정자는 ‘피의 결혼’에 대해 “향기롭고 아름답다.”며 “오랜만에 작품을 보는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작품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 동료 배우들의 위치를 일일이 잡아주고 잘못된 부분을 매섭게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 속에 좀더 녹아드는 것과 앙상블을 항상 중시한다.”면서 “9년 전보다 좋아야지.”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김정옥의 대표작인 ‘피의 결혼’은 스페인 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작품. 옛 애인과 도망친 신부를 신랑이 쫓아가고 두 남자가 격투 끝에 둘 다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 정부와 신랑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한 신부, 남편을 빼앗긴 아내의 슬픔이 교직되는 비극이다. 판소리, 굿판, 전통혼례식 등 우리 전통 요소를 극속에 용해시켜 번역극의 냄새를 지웠다. 국내에서도 호평받았던 이 작품은 지난 85년 고향인 스페인 말가라 국제연극페스티벌에서 공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82년 초연된 이래 한번도 ‘같은’ 공연인 적이 없었던 ‘피의 결혼’은 이번에도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연출가 김정옥은 “연극과 별개로 군무, 코러스 등에 치중하는 한편 시극적인 측면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계 거장들이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무대는 기대감을 한껏 더해준다.2만∼4만원.(02)762-001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04-11-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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