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강경구 ‘물길’展 30일까지

화가 강경구 ‘물길’展 30일까지

입력 2004-11-17 00:00
수정 2004-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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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몸을 담그고 싶어하는 힌두교 성지 갠지스강. 죽은 사람의 재가 뿌려지고 시체가 둥둥 떠내려 가는 곳이지만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하는 곳, 삶과 죽음이 만나는 그곳은 그러나 바로 그 만남을 이유로 삶과 죽음이 갈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의 지옥의 강 스틱스가 이승과 저승을 가르듯, 갠지스 강은 생사를 가르는 하나의 ‘띠’다.

최근 인도를 다녀온 화가 강경구(경원대 교수)는 이 끝없이 펼쳐진 갠지스 강물에서 태어나 죽고 만나고 헤어지는 인간 삶의 보편적인 진리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것을 화폭에 담았다. 물과 인간이 만나는 다양한 모습을 특유의 힘찬 붓길로 펼쳐 놓았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강렬한 생명의 전율을 전해주는 ‘물길’ 연작이다.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관훈동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물길’전. 작가는 이 전시를 “지금은 극락에 계실 어머님께 바친다.”고 말했다. 비장한 심정을 토로한 그의 그림은 어떤 모습일까.

‘물길-열다’는 창문을 열고 물을 바라보는 사람을 그렸으며 ‘물길-걷다’에서는 물 속을 걸어가는 사람을 묘사했다.‘물길-뜨다’는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물길-맞이하다’는 뭔가를 맞이하기 위해 몸을 담그고 목욕재계하는 사람들을 소재로 삼았다. 물에 빠진 이들을 그린 작품도 있다. 작가는 이 물길 연작을 통해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도도한 강물에 몸과 마음을 맡길 수밖에 없는 ‘던져진’ 존재임을 암시한다.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 질문 앞에 숙연함마저 느끼게 하는 그림이다.(02)02-739-493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4-11-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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