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어린이책] 빙빙이와 썩은 고등어/에바 베리스트렘 글

[이주일의 어린이책] 빙빙이와 썩은 고등어/에바 베리스트렘 글

입력 2004-10-23 00:00
수정 200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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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물건, 쓸데없는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를 보면 참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후 18개월에서 만 3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물건 집착 현상’은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분이라고 말한다.

아기 고양이 빙빙이의 마음을 쏙 빼앗은 대상은 고등어. 그것도 냄새나는 썩은 고등어다. 빙빙이는 고등어에게 딩딩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며 애지중지한다.

유치원에 갈 때도, 동네 산책을 할 때도, 그리고 잠을 잘 때도 딩딩이를 곁에서 떼어놓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아빠를 비롯한 주변 고양이들에겐 그야말로 참기 힘든 고역. 보다못한 엄마아빠는 몰래 딩딩이를 내다 버린다.

빙빙이가 딩딩이를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천만의 말씀!딩딩이를 찾아내라며 반나절을 울던 빙빙이는 땅에 묻어줬다는 엄마아빠의 설득에 ‘그럼 새 생선을 사달라.’며 고집을 부린다. 옷장밑에 들어가 일주일을 투쟁한 끝에 빙빙이는 아빠의 손을 잡고 마침내 생선가게로 향한다.

털 빠진 인형, 낡은 장난감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들을 무작정 야단치거나 억지로 물건을 빼앗기보다는 마주앉아 괴짜 고양이 빙빙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어떨까. 유아용.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4-10-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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