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어린이책] 엄마 아빠가 헤어지면/정영애 글

[이주일의 어린이책] 엄마 아빠가 헤어지면/정영애 글

입력 2004-09-04 00:00
수정 2004-09-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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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데 뭘 알까’싶지만 아이들도 엄마 아빠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직감적으로 느낀다.하물며 부모의 이혼이라는 엄청난 환경 변화에 대한 반응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격렬할 수 있다.지금까지 ‘이혼’을 소재로 한 동화들이 부모와 자녀의 갈등에 무게를 둬 어둡게 묘사된 반면 이 책은 부모의 이혼을 바라보는 어린 남매의 시각을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살 터울인 초등학교 1학년 진경이와 진호 남매는 아웅다웅 다투면서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지극하다.평소 건망증이 심한 아빠가 엄마의 생일을 깜빡하고,아빠의 무관심에 화가 난 엄마가 직장에 다시 나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엄마 아빠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급기야 엄마 아빠는 남매에게 별거를 통보하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남매의 대응책이 뜻밖이다.서로 헤어지기 싫은 남매는 부모와 별거하기로 작정하고,스스로 살아갈 대책을 강구하는 것.부모의 불화에 대해 불안해하면서도 아이들 특유의 낙천성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순수함이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부모의 이혼 위기를 경험한 남매가 이혼한 부모를 둔 친구를 이해하게 되는 대목도 시사적이다.초등생용.7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4-09-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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