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의 나라’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칠 공예가 전용복(52)씨 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전용복 칠예전’을 열고 있다.전시작은 300여점.장롱 같은 생활용품도 있지만 대부분 순수 예술품이다.특히 칠예(漆藝)회화와 제기를 활용한 길이 6m의 거대한 설치작품은 칠 공예의 무한한 응용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난 17년 동안 옻 산지로 유명한 일본의 이와테(岩手)현에서 활동해온 전씨는 1988년부터 3년간 도쿄의 유서깊은 연회장 ‘메구로가조엔(目黑雅敍園)’의 복원작업을 총괄하면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최고의 칠예가로 평가받았다.이어 지난 5월에는 이와테현 모리오카(盛岡)시에 자신의 작품 1000여점이 전시된 ‘이와야마(岩山) 칠예박물관’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와야마’라는 이름은 이와테와 전씨의 고향인 부산(釜山)에서 한자씩 따와 지은 것.전씨는 개관전에서 길이가 18m에 이르는 세계최대 규모의 옻칠 작품 ‘이와테의 혼’을 발표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전씨는 27세에 처음 옻칠에 접한 후 옷칠의 매력에 빠져 독학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그의 작품은 검은색 일변도의 전통 옻칠에서 벗어나 원색의 화려함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전통 방식을 재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옻칠에 황토 흙을 함께 사용하거나 신문지를 이용해 문양을 내는 등 조형실험을 거듭해왔다.
선조들의 지혜와 미의식이 녹아 있는 옻칠은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계승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천연 옻에서 채취한 생칠 대신 옻칠의 느낌만 주는 화학 재료인 캐슈(cashew)를 사용하면서 진정한 옻칠 작품은 점점 사라지게 됐다.또한 1960년대에는 자개를 붙이는 나전기법이 남용되면서 틀에 박힌 디자인 제품을 남발,사람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 옻은 반영구적 소재로,옻칠 작품은 반만년 이상 아름다운 빛을 잃지 않는다.전씨는 “조상들의 훌륭한 유산인 옻칠을 사람들이 왜 망각하고 있는 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한다.‘한국 칠예의 자존심’인 전씨의 이번 전시는 현대 옻칠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만하다.작가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300여 가지의 옻칠 기법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다양한 옻칠 세계를 펼친다.13일 오후 3시에는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시연회 및 강연회도 준비돼 있다.전시는 17일까지.(02)730-545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지난 17년 동안 옻 산지로 유명한 일본의 이와테(岩手)현에서 활동해온 전씨는 1988년부터 3년간 도쿄의 유서깊은 연회장 ‘메구로가조엔(目黑雅敍園)’의 복원작업을 총괄하면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최고의 칠예가로 평가받았다.이어 지난 5월에는 이와테현 모리오카(盛岡)시에 자신의 작품 1000여점이 전시된 ‘이와야마(岩山) 칠예박물관’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와야마’라는 이름은 이와테와 전씨의 고향인 부산(釜山)에서 한자씩 따와 지은 것.전씨는 개관전에서 길이가 18m에 이르는 세계최대 규모의 옻칠 작품 ‘이와테의 혼’을 발표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전씨는 27세에 처음 옻칠에 접한 후 옷칠의 매력에 빠져 독학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그의 작품은 검은색 일변도의 전통 옻칠에서 벗어나 원색의 화려함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전통 방식을 재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옻칠에 황토 흙을 함께 사용하거나 신문지를 이용해 문양을 내는 등 조형실험을 거듭해왔다.
선조들의 지혜와 미의식이 녹아 있는 옻칠은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계승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천연 옻에서 채취한 생칠 대신 옻칠의 느낌만 주는 화학 재료인 캐슈(cashew)를 사용하면서 진정한 옻칠 작품은 점점 사라지게 됐다.또한 1960년대에는 자개를 붙이는 나전기법이 남용되면서 틀에 박힌 디자인 제품을 남발,사람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 옻은 반영구적 소재로,옻칠 작품은 반만년 이상 아름다운 빛을 잃지 않는다.전씨는 “조상들의 훌륭한 유산인 옻칠을 사람들이 왜 망각하고 있는 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한다.‘한국 칠예의 자존심’인 전씨의 이번 전시는 현대 옻칠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만하다.작가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300여 가지의 옻칠 기법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다양한 옻칠 세계를 펼친다.13일 오후 3시에는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시연회 및 강연회도 준비돼 있다.전시는 17일까지.(02)730-545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4-08-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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