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투스카니의 태양’

[새영화] ‘투스카니의 태양’

입력 2004-04-22 00:00
수정 2004-04-2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할리우드 로맨틱 드라마에서는 대개 몇 가지의 반복되는 공식이 읽힌다.우선 청춘남녀가 주인공이되 이름만으로도 관객동원이 가능한 톱스타여야 하며,달콤한 당의정을 입혀 20대 관객의 감수성을 집중 공략한다는 게 그 대표적인 것이다.

23일 개봉하는 ‘투스카니의 태양’(Under the Tuscan Sun)은 그런 편견을 깬다.인생을 진지한 시선으로 볼 줄 아는 젊은 관객,할리우드 로맨틱 드라마들이 새털처럼 가볍다고 불평해온 중년층을 두루 껴안을 사려깊은 드라마다.1980년대 청춘스타로 스크린을 누빈 다이앤 레인이 오랜만에 주연으로 등장,원숙미를 자랑한다.

그녀의 역할은 베스트셀러 작가 프랜시스.바람난 남편에게 어이없이 이혼당하고 집까지 뺏긴 뒤 친구 패티(산드라 오)가 건네준 항공티켓으로 무작정 이탈리아 여행길에 오른다.이혼의 상처와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던 그녀 앞에 문득 사랑이 찾아온다.그러나 운명이라 믿었던 새 애인 마르첼로와의 만남도 그의 변심으로 오래가지 못한다.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의 각본을 썼던 오드리 웰스의 감독 데뷔작.여성감독의 속살 같은 감수성이 화면에 그대로 묻어나는,이미지가 풍성한 작품이다.이탈리아의 화사한 태양광선으로 시종 명도가 높은 화면은 여행가이드북에서 퍼낸 것처럼 수려하다.화면 가득 올리브 농장이 펼쳐지는 대목 등은 여성관객들의 ‘소녀적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답게 드라마의 틀거리도 짜임새 있다.행복하리라 믿었으나 만삭에 이혼당하고 프랜시스를 찾아온 패티,부모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해 애태우는 이탈리아 처녀와 폴란드 청년의 사랑이야기 등이 교직된다.인생의 불가해성과 사랑의 오묘함을 차분히 관조하게 되는 건 그런 규모 있는 이야기 구성 덕분인 듯하다.

황수정기자˝
2004-04-22 4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