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구국기도회’ 순수성 논란

‘3·1절 구국기도회’ 순수성 논란

입력 2004-03-03 00:00
수정 20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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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현실참여 어디까지인가?’3·1절인 지난 1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한국교회지도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대형교회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3·1절 행사의 성격을 놓고 개신교계의 비난 여론이 적지 않은 가운데 기독교 단체들의 연합행사가 제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신교 교단들이 민감한 국정사안에 대해 일반 사회단체보다 더욱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현재 진행중인 보수 진보 교단의 연합체 탄생을 위한 움직임에도 역행한다는 주장이다.

개신교 보수단체들이 주축이 돼 1일 열린 구국기도회는 지난해 1월11일과 19일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회’,3월1일의 ‘반핵반김(김정일) 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와 같은 맥락에서 개최된 행사. 이번 행사 역시 ‘친북좌익 척결’‘반핵반김’ 등 구호가 만발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개신교 인사들은 지난해 1월과 3월 열린 구국기도회 과정에서 그 성격을 놓고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가 마찰을 빚는 등 교계가 분열양상을 빚었는데 똑같은 행사에 개신교 교단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행사에 참가한 교회측과 한기총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독교 속성상 선교와 인권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종교계가 정치권에 앞서 북한에 대해 복음 자유화와 인권 향상을 촉구할 수 있으며 이번 행사도 같은 맥락에서 참가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교계에는 행사에서 등장한 구호들과 설교의 내용을 볼 때 이같은 주장이 순수하게 기독교의 선교·인권 차원을 중시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교회들이 좀더 신중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KNCC에 소속된 한 목사는 “한국교회가 진정한 의미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선 대형행사를 통해 교단의 세를 과시하기보다는 자기비판을 먼저 해야 하며 부활절 연합예배 등 연합행사도 평화와 사회개혁을 지향하되 교회가 먼저 자기 갱신에 앞장서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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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imus@˝
2004-03-0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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