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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딸로 위장해 학교에 간 30살 엄마 체포돼

13살 딸로 위장해 학교에 간 30살 엄마 체포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6-07 19:02
업데이트 2021-06-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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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보안 실험 명목으로 딸 대신 학교에 갔던 엄마, 불법침입으로 체포

딸로 위장하고 학교에 갔을 때의 엄마 케이시 가르시아(왼쪽)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모습(오른쪽). 유튜브 화면 캡처
딸로 위장하고 학교에 갔을 때의 엄마 케이시 가르시아(왼쪽)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모습(오른쪽). 유튜브 화면 캡처
미국 텍사스의 한 어머니가 중학생 딸로 위장해 학교에서 하루를 보내는 유튜브 동영상이 화제다.

텍사스 엘 파소에 사는 케이시 가르시아(30)는 지난 4일 13살인 딸로 위장해 학교에 갔다가 이 사실을 유튜브에 올린 다음 체포됐다.

가르시아는 딸로 위장해 모자가 달린 티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학교에 갔다. 딸이 알려준 학생 신분증 번호로 학교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고, 7교시까지 마쳤다.

수업 사이 쉬는 시간에 학교생활을 하는 모습까지 유튜브로 찍어서 올렸다.

이후 가르시아는 자신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털어놓았다.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무분별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이와 같은 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가르시아는 “7교시까지 마쳤고 점심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은채 형편없는 맛의 피자까지 먹었지만, 아무도 내가 딸 줄리가 아니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며 “마지막 7교시에 한 여교사가 내가 줄리가 아니란 것을 알고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길래 사회적 실험중이라고 대답했다”고 털어놓았다.
딸 신분으로 학교에 간 어머니가 경찰서에서 찍은 범죄자 사진(머그샷).
딸 신분으로 학교에 간 어머니가 경찰서에서 찍은 범죄자 사진(머그샷).
그녀는 학교에서 딸로 위장해 하루를 보내는 내내 무척 떨리고 두려워 했지만, 자신의 실험이 성공으로 끝나자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들어 미국에서는 225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지만, 학교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학교 보안 강화에 미국인들이 내는 세금이 더 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누구도 진짜 학생 줄리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자신이 들었던 말은 “전화기를 내려놓으라”는 것뿐이었다고 강조했다. 가르시아의 분노는 잠에서 깨어난 아기를 돌보느라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딸이 다니는 학교 교장 선생님이 훌륭한 교사라며, 자신의 실험으로 불편을 끼치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가르시가아 체포된 이유는 불법침입과 정부 기록 조작 때문으로 딸 신분으로 학교에 간 것이 문제가 됐다. 체포 과정도 가르시아는 모두 기록해 유튜브에 올렸는데, 경찰은 처음 그녀에게 교통 관련 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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