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마지막 ‘UFO X파일’ 공개…”아무것도 못밝혀”

영국 마지막 ‘UFO X파일’ 공개…”아무것도 못밝혀”

입력 2013-06-21 00:00
수정 2013-06-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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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례 걸쳐 문서 공개…전담팀 해체 경위 등 드러나

영국 정부가 그간 비공개로 보관해 온 미확인 비행물체(UFO) 관련 문건을 마지막으로 모두 일반에 공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국립기록보관소(TNA)는 20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2007년 말부터 2009년 11월까지 작성된 총 4천400쪽 분량의 UFO 관련 문서 25건을 게재했다.

TNA는 지난 2008년부터 UFO 관련 기밀해제 문서를 단계적으로 공개해 왔으며, 이번이 10번째이자 최종본이다.

이번에 공개된 분량은 지난 2009년 말 영국 국방부의 ‘UFO 전담팀’이 해체되기 직전 약 2년간 작성된 것으로 가장 최근 문건들이다.

문건 내용은 영국 전역에서 들어온 UFO 목격 신고에서부터 그림, 서한, 사진, 의회 질의서 등 다양하다.

특히 이번 문건에는 국방부가 50년 넘게 운영한 UFO 신고 핫라인을 폐쇄하게 된 경위를 짐작하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2009년 11월, 영국 공군(RAF) 사령부 직원 칼 만텔은 밥 에인스워스 당시 국방장관에게 “어떤 UFO 목격담이든 더는 추가조사를 해선 안 된다”고 보고했다.

만텔은 “(UFO 조사 활동에) 점점 더 많은 자원을 쏟아부었지만, 국방상 가치 있는 결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더 중요한 활동에 투입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UFO 신고가 외계 생명체나 영국을 향한 군사적 위협의 실마리를 찾아낸 사례는 지난 50여 년 동안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UFO 신고 핫라인을 운영하던 전담팀은 에인스워스 장관의 승인을 거쳐 한 달여 뒤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전담팀이 운영된 마지막 2년 동안 UFO 목격 신고는 폭증했다.

2000~2007년에는 연평균 150건의 신고가 들어왔지만 2008년에는 200여건, 2009년에는 600건 이상으로 뛰었다.

문건을 들여다보면 속사정이 금방 드러난다. 당시 영국에서는 결혼식에서 등(燈)을 날리는 게 인기였는데 많은 이들이 공중에 떠다니는 불빛을 UFO로 착각한 것. 스마트폰 카메라의 확산도 한몫을 했다.

시민들의 각종 황당무계한 목격담에 UFO 전담팀이 시종일관 최선을 다해 답변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영국 국회의사당이나 선사시대 유적지 스톤헨지 근처에서 UFO 의심 물체를 봤다는 신고가 있었는가 하면, 외계인과 직접 만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2008년에는 칼라일의 한 주민이 “얼마 동안 외계인과 같이 살았다”며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왔다.

카디프의 한 주민은 2007년 캠핑하던 중 UFO에게 애완견과 자가용, 텐트를 도둑맞았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전담팀은 이 시민에게 “애완견과 재산을 빼앗겼다고 말씀하셨는데 납치와 강도는 형사처벌 대상으로 경찰의 업무가 될 것”이라는 ‘정중한’ 답변을 남겼다.

’정원에서 수상한 불빛을 봤다’며 접시 모양 UFO와 외계인을 그려 보낸 소녀에게는 공군 기념품 한 꾸러미를 보내 주기도 했다.

이번에 기밀 해제된 문서는 영국 국립기록보관소 홈페이지(http://ufos.nationalarchives.gov.uk/) 에서 열람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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