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금융위원장 “정부가 안정화 법률 시행”
러 중앙은행, 기준금리 2배 넘게 올리기도
“올해 러 GDP 7% 역성장” 골드만삭스 전망
국제신평사들, 러시아 신용등급 ‘정크’ 강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다음 날인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베르방크 한 지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현금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겼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악사코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금융시장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의 유명 저널리스트 안톤 크라소프스키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안토님’에 출연해 “(대러 경제제재 단행 후에도) 우리나라의 생활수준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악사코프 위원장은 러시아 정부가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여러 법률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연금이 물가에 연동되게 한 대통령령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연금 생활자가 매달 지급받는 금액은 그 지역 평균 급여와 같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중앙은행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정부가 국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지속하는 한 걷잡을 수 없는 국가 경제 파탄이 예견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2% 성장에서 9%포인트나 하향한 수치다. 코로나19 타격으로 3% 역성장했던 2020년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로 6단계 강등했다. 이로써 러시아의 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보다 5단계나 낮은 ‘정크’ 수준으로 떨어졌다. 피치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서방의 강력한 경제제재가 러시아의 신용 펀더멘털(기초여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정크 수준인 BB로 하향했다.
이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