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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넴초프 살해 용의자 5명 체포

러, 넴초프 살해 용의자 5명 체포

입력 2015-03-09 00:02
업데이트 2015-03-0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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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예프 혐의 인정… 4명은 부인

러시아 수사당국이 8일(현지시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전 부총리를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5명을 체포해 법원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넴초프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위원회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고 AFP·AP통신 등이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르킨 대변인은 이 5명이 넴초프 살해를 기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이들 외에 추가로 범죄에 연루된 용의자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용의자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5명의 용의자는 전날 연방수사위원회가 넴초프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힌 러시아 남부 캅카스 출신의 자우르 다다예프와 안조르 구바셰프와 그의 동생 샤기트 구바셰프, 람자트 바하예프, 타메를란 에스케르하노프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안조르 구바셰프는 모스크바의 사설 경비업체에서 근무했으며, 다다예프는 캅카스 체첸공화국 경찰 부대에서 10년간 복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넴초프를 살해한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다예프는 혐의는 인정했으나 나머지 4명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모스크바 바스만니 법원은 이날 5명의 용의자에 대해 영장실질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체첸인들을 살해 용의자로 단정 짓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이 2006년 피살된 러시아 반정부 언론인 안나 폴리트콥스카야 사건을 빼닮았다고 7일 지적했다. 러시아 대법원은 폴리트콥스카야 살해죄로 지난해 6월 북코카서스 출신의 체첸인 5명에게 유죄를 확정하면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지난 20년간 두 차례나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체첸에 모든 책임을 전가한 셈이다. 넴초프가 이끌던 공화·국민자유당의 일리야 야신 공동의장은 “용의자들이 실제 살인자인지 아니면 수사 당국이 거짓된 길에 빠졌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3-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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