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까지 “커서 쓰레기 될 거야”
‘인종차별’ 고래고래 소리…경찰관 출동
라틴계 가족에게 인종차별 폭언을 퍼부은 미국 백인 여성. 틱톡 화면 캡처
동영상 플랫폼 틱톡 사용자 @jadeserie가 공개한 영상은 선글라스와 비키니 차림을 한 중년의 백인 여성이 “수영장에서 빌어먹을 멕시칸 파티라니!”라며 욕설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여성은 등을 보이며 걸어가는가 싶더니 이내 뒤를 향해 “쓰레기”(trash)라고 욕을 한다. 자기 행동이 영상으로 찍히고 있음을 알아차린 여성은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며 “하지마, 나 촬영하지 마”라고 소리친 뒤 완력으로 촬영을 중단시키려 했다.
라틴계 가족에게 인종차별 폭언을 퍼부은 미국 백인 여성. 틱톡 화면 캡처
이후 출동한 3명의 경찰관이 여성의 일행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영상은 끝난다. 뉴스위크는 이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상에 딸린 설명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날 집요하게 차별적인 발언을 반복했고, 라틴계 가족의 아이들에게까지 “너희들은 커서 쓰레기가 될 것”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틱톡 사용자 @jadeserie는 “그는 모든 멕시코인은 하층민이라고 했다”며 이 여성을 인종차별주의자를 뜻하는 ‘카렌’이라고 지칭했다. ‘카렌’은 ‘인종적 특권’을 주장하며 타인을 무시하거나 모욕하는 백인 여성을 일컫는 인터넷 속어다.
라틴계 가족에게 인종차별 폭언을 퍼부은 미국 백인 여성. 틱톡 화면 캡처
2021년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라틴계 미국인의 23%는 공공장소에서 스페인어 사용에 대해 비난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20%는 지난 1년간 1회 이상 경멸적인 호칭을 들은 적이 있었다.
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