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최소 1명 출석 규정 일시적 해제 안건 승인 후 처리…최종 상원 인준도 부담 없을 듯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둘러쌓고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 내정자들이 속속 상임위원회 인준을 통과하고 있다. 민주당의 인준 보이콧에 공화당이 ‘꼼수’로 맞서면서 법무·재무·보건 장관 등이 해당 위원회의 인준을 넘었다. 이들은 마지막 관문인 상원 전체 인준 표결도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반(反)이민 행정명령 설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1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표결에서 찬성 11, 반대 9로 인준을 받았다. 당초 표결은 전날인 31일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셸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 경질에 항의하면서 표결이 하루 연기됐다.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와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도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공화당이 인준을 강행한 것이다.
이날 재무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여야 의원 최소 1명이 출석해야 한다는 규정을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안건을 먼저 승인한 뒤 두 내정자에 대한 인준을 강행하는 꼼수를 썼다.
재무위 소속 민주당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규정을 어긴 것은 두 지명자가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7-02-03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