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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와 노느라”… ‘트럼프 대관식’에 자취 감춘 거물들

“손주와 노느라”… ‘트럼프 대관식’에 자취 감춘 거물들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7-19 22:50
업데이트 2016-07-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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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大 불참 사유도 가지가지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에 잇따라 불참하는 당내 거물들의 핑곗거리가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전당대회에 이들의 불참으로 ‘트럼프 대관식’의 빛이 바래면서 당내 분열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트럼프는 향후 당내 갈등 수습과 민주당과의 진검 승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2008년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모두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롬니 측 대변인은 “롬니는 이날 뉴햄프셔주의 여름별장에 손주들을 비롯한 36명의 대가족과 함께 휴가차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매케인 의원은 같은 날 지역구인 애리조나주에서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과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고 이들을 격려했다. 매케인 의원은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6선에 도전한다.

공화당의 로열패밀리인 부시 가문도 전당대회에 불참한다.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도 찍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부시 가문’의 전직 대통령 두 명도 대회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또 다른 경선 라이벌이었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대회 기간에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대놓고 표출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오하이오주의 수장인 케이식은 대회에 참석하는 대신 클리블랜드를 돌며 당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케이식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폴 매너포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케이식은 오하이오주를 상처 내고 있고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공화당에서 ‘인종 다양성’을 상징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니키 할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전당대회 불참도 트럼프에게 뼈아프다.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 무슬림 등에 대한 막말로 소수 인종 사이에서 지지율이 낮다. 쿠바계 미국인 루비오는 대회장에 짧은 영상 메시지만 보낼 예정이며 인도계 미국인 할리는 대회 연사로 나와 줄 것을 요청받았으나 거절했다.

공화당의 선거전략가 라이언 윌리엄스는 로이터에 “거물들의 불참은 당이 경선 이후에도 여전히 깊이 분열돼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면서 “트럼프가 당을 단결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07-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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