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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전대 D-3> ‘내부 반란’ 시도에 시위대 폭력충돌 우려도

<美공화 전대 D-3> ‘내부 반란’ 시도에 시위대 폭력충돌 우려도

입력 2016-07-15 14:17
업데이트 2016-07-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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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늑대’ 경계령…경찰 경비 강화, 트럼프 경호도 초비상

미국 공화당의 올해 전당대회가 순탄치 못하리라는 예상은 10여 명의 대선주자가 난립했을 때부터 제기됐지만,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만이 사실상 대선후보로 남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전당대회를 불과 사흘 앞둔 15일(현지시간)에도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반란세력‘이 전당대회장에서 활동하겠다고 공언하는 데다가, 대회장 밖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충돌 우려마저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지난달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이나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벌어진 총격사건 같은 ’외로운 늑대‘ 형태의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치안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전한 당내 ’반란‘ 시도 = 약 한 달여 동안 트럼프가 사실상 대선후보로서 활동하면서 공화당 지도부에서는 트럼프를 인정하자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됐지만, 일부 당원들 사이에는 여전히 트럼프를 밀어내고 다른 사람을 대선후보로 세우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덤프 트럼프‘(Dump Trump: 트럼프를 버리자) 운동으로 일컬어 불리는 이런 활동은 단일 체계를 가졌다기보다는 비교적 적은 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여러 집단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유 대의원‘(Delegate Unbound)이라는 이름의 집단이다. 이들은 주별 경선 결과에 따라 각 주 대의원이 정해진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현재의 규정을 바꿔야 한다며 대의원들을 규합하려 시도하고 있다.

주별 경선에 공화당원만 참여하도록 당규를 바꾸자거나, 대선주자로 나선 사람은 반드시 납세기록을 공개하도록 당규에 명시하자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비록 다음 대선부터 적용되겠지만, 명백히 트럼프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당대회 직전까지 적지 않은 수의 대의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은 채 남아있게 된 배경으로는 트럼프가 경선 승리를 통해 전체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기 전에 나머지 대선주자들이 경선을 포기한 점과, 트럼프와 경쟁했던 대선주자 중 상당수가 명시적인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인 점 등이 꼽힌다.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는 ’소극적 반란‘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제이슨 샤페츠(유타) 하원의원은 다른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7명과 함께 전당대회 기간에 중동과 유럽 순방에 나선다. 맥 손버리(텍사스) 하원의원도 전당대회가 열리는 동안 다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동안 그랜드캐니언 지역으로 여행할 예정이고,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전당대회 기간과 겹치는 오는 20일 ’블루크랩 축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폭력시위 우려에 ’외로운 늑대‘ 경계령마저 =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는 약 5만 명이 개최지인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중 상당수가 트럼프 지지자들로 여겨지지만, 트럼프 반대 시위를 위해 클리블랜드를 방문하겠다고 공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트럼프 지지자 중에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섞여 있고, 트럼프 반대자들 가운데 폭력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는 점은 트럼프 지지 또는 반대 집회를 폭력으로 변질시킬 ’불씨‘로 여겨진다.

’흑인의 독립‘을 추구하겠다는 과격 성향의 흑인단체 ’신 블랙팬더당‘의 경우 당초 총기를 가지고 트럼프 반대 시위에 나서겠다고 공언해 치안 당국을 잔뜩 긴장시켰다.

이 단체는 지난 13일 총기를 가진 채 시위에 참여하지 않도록 방침을 변경한다고 밝혔지만,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오하이오 주 법률에 따라 전당대회장을 둘러싼 특별경계구역 밖에서는 총기 소지가 가능한 만큼 ’사고‘ 발생 가능성은 여전하다.

총기 소지 가능성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지지단체 ’바이커스 포 트럼프‘의 한 관계자는 CNN 인터뷰에서 “선동가와 말썽꾼들” 때문에 전당대회장 주변 거리에서 “오케이 목장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클리블랜드 경찰이 연방정부의 치안 지원금 5천만 달러 중 절반가량을 곤봉과 개인 방어장비 구입에 쓴 일이 알려지면서, 시위대를 상대로 과잉 공권력을 행사할 우려도 제기됐다.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지부는 지난 13일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장 주변에 ’인권 감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안당국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외로운 늑대‘, 즉 극단주의에 물들었지만, 외부 조직과는 연계되지 않은 단독 또는 소수 테러범의 행동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2일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아직 전당대회에 대해 신빙성 있는 위협 요인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외로운 늑대‘ 형태의 테러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 클리블랜드에는 미국 각지에서 약 2천500명의 경찰관이 파견될 예정이고, FBI와 클리블랜드 경찰은 트럼프를 근접 경호하는 비밀경호국(USSS)과 지역 경찰 등 모두 73개 사법기관과 원활히 정보를 공유할 중앙관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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