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토너 언론상 시상식 만찬에서 올해 대선이 “이성과 사실, 분석에 전혀 매여있지 않다”고 꼬집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에 가거나 외국 지도자들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듣는 질문이 ‘미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국가 미국이 효과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미국 정부가 건전한 결정을 할 수 있는지 걱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성이나 소수 인종을 향해 “분열을 초래하는 천박한” 언어를 구사하는 현 대선 상황을 개탄해 트럼프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정치인들의 발언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가 지구가 둥글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평평하다고 말하면 이는 보도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기자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많은 과학적 증거도 함께 보도하고 싶을 것”며 정치인의 상반된 의견을 그대로 전달하며 ‘그릇된 균형’을 추구하는 언론의 관행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좋은 보도는 단순히 누군가에게 마이크를 건네주는 것 이상이다. 더 캐묻고, 더 깊이 파고들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실현 불가능한 계획이나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할 때 언론이 사실 확인에 충실해야 유권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과 관련해서는 트럼프뿐만 아니라 공립대 등록금 무료 등의 야심찬 사회보장 공약을 내놓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겨냥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