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년 방위비 분담금 1조원 지불” 당황한 트럼프 “당신, 한국 사람이냐”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해온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가 12일(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한국이 매년 1조원 가까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주둔비용 부담액을 ‘푼돈’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조지프 최(왼쪽)-도널드 트럼프.
유튜브 캡처·맨체스터 AP 연합뉴스
유튜브 캡처·맨체스터 AP 연합뉴스
그는 그러면서 “내가 어디 출신이건 관계없이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며 “한국은 매년 8억 6100만 달러(약 9800억원)를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우리가 부담하는 비용에 비하면 (한국이 부담하는 것은) 푼돈에 불과하다”고 말했고, 이에 이 대학생이 계속 따지자 “한국은 부자나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 근거로 “나는 최근 4000개의 텔레비전을 주문했는데, 그것이 LG이건 삼성이건 유일한 입찰자는 한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독일도 방어하고, 일본도 방어하고, 한국도 방어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로부터 아주 작은 비용을 받는데, 이것은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현 상황을 바꿔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위비 분담금을 지적하며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해 왔는데, 동맹국의 방위와 관련한 중대 안보 사안을 선거판에서 인기를 얻기 위한 정치적 용도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은 현재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한 방위비 분담비용을 매년 1조원 가까이 부담하고 있으며, 간접지원액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 주둔은 한반도 관련 방위뿐 아니라 미국이 큰 틀의 대외안보 전략에 따라 아시아 역내 질서를 주도하는 필수적 수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10-14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