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분쟁으로 고조된 민족주의에 태국 보수당 10년만 선거 승리

국경분쟁으로 고조된 민족주의에 태국 보수당 10년만 선거 승리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6-02-09 08:57
수정 2026-02-0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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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아누틴 총리, 500 의석 중 200석 확보
선거 전날 태국 국왕이 현 보수 총리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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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마하 와치랄롱꼰(왼쪽) 국왕이 총선거 전날인 지난 7일 방콕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태국 왕실사무국 제공
태국 마하 와치랄롱꼰(왼쪽) 국왕이 총선거 전날인 지난 7일 방콕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태국 왕실사무국 제공


지난 20년 동안 10명의 총리가 교체될 정도로 쿠데타가 잦고 정치가 불안정했던 태국의 8일 총선에서 현 집권 보수당이 승리를 거뒀다.

군사 쿠데타, 유혈 시위, 헌법재판소의 총리 해임 판결 등으로 점철된 태국 정치사에서 약 10년 만에 보수 정당이 대규모 승리를 한 것이다.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때문에 민족주의 정서가 크게 작동하면서 아누틴 찬위라꾼 현 총리의 “태국을지켜내겠다”는 메시지가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방콕포스트는 9일 500석 하원 의회에서 200석 가까이 확보한 아누틴 총리가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의 국민당은 100석을 조금 넘는 의석을 얻는 데 그쳤고, 수감 중인 탁신 시나왓 전 총리가 이끄는 프아타이당은 3위를 기록했다.

아누틴 총리가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은 집권 여당이라는 이점과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이후 고조된 ​​민족주의를 선거에 활용하며 승리했다.

특히 아누틴 총리는 왕실의 이익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해왔는데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선거 전날 아누틴 후보를 접견해 큰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동안 왕실모독법 폐지 등을 주장하면서 군주제 권력을 축소하려 했던 태국 민주화 운동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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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총선 개표 결과 아누틴 찬위라꾼 현 총리가 자신이 속한 품짜이타이당이 1당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미소를 짓고 있다.
(방콕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총선 개표 결과 아누틴 찬위라꾼 현 총리가 자신이 속한 품짜이타이당이 1당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미소를 짓고 있다.


아누틴 총리는 8일 저녁 기자들에게 “태국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며, 더욱 강력한 내각과 정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누틴 총리와 연정을 맺게 될 가장 유력한 파트너는 탁신 전 총리가 이끄는 프아타이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탁신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 시나왓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국경 분쟁 중인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가 공개한 전화 통화 내용이 문제가 되면서 축출됐다.

당시 패통탄 전 총리는 국경에서 캄보디아와 무력 충돌 직전이었지만 훈센 전 총리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자국 군부를 비난해 국민적 반감을 샀다.

프아타이당은 아누틴 총리와 캄보디아 국경 분쟁과 관련된 통화 스캔들 이전까지 동맹 관계였다.

재임 중 부패 혐의로 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탁신 전 총리도 정치적 합의로 예정보다 일찍 석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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