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양파재벌, 벨라루스 정치범 노예로 부렸다

독일 극우 양파재벌, 벨라루스 정치범 노예로 부렸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4-09-25 11:06
수정 2024-09-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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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재벌’ 출신 극우 독일대안당(AfD) 요르그 도르나우 독일 작센주의원. 독일 작센주의회 홈페이지 캡처
‘양파 재벌’ 출신 극우 독일대안당(AfD) 요르그 도르나우 독일 작센주의원.
독일 작센주의회 홈페이지 캡처


독일 작센주의회 극우 독일대안당(AfD) 소속 의원이자 ‘양파 재벌’로 알려진 요르크 도르나우(53)가 벨라루스에 있는 자신의 양파 농장에서 정치범들을 강제로 동원했다고 벨라루스 지역 독립 언론이 보도했다.

지역 독립언론 리폼뉴스(Reform.news)는 24일(현지시간) 도르나우 의원이 벨라루스에 본사를 둔 농업 회사인 지불카벨(Zybulka-Bel)의 농장에서 정치적 위법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벨라루스인을 고용하기 위해 지역의 범죄자 고립 센터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받은 뒤 야당과 시민단체에 대한 정치적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서 대대적인 사법 수사를 벌여 투옥시켰다.

도르나우 농장의 노동자 중 한 명은 2024년 2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혐의로 구금된 이후 하루에 약 5유로를 받고 양파를 분류하는 일을 했다고 리폼뉴스에 말했다.

그는 오전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 8시에 일이 끝날 때까지 음식이나 물을 전혀 먹지 못하는 등 힘든 근무 환경을 설명했다. 그가 먹은 유일한 음식은 자신이 재배한 양파였다. 이어 “끔찍한 지하실로 옮겨져서 일을 하게 됐다”면서 “사람들이 옷으로 둘러맸지만, 너무 추워서 손과 발이 얼어 붙었다”고 말했다.

수감자들은 양파 농장 관련 노동은 강요되지 않았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교도소 유지 관리 비용에 쓰일 예정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도르나우 의원은 최소 한 번은 양파 농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직접 만났다고 한다.

한 수감자는 “저는 도르나우 의원을 직접 본 적 있다”면서 “그는 키가 크고 대머리였다”라고 신체적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독일 번호판을 단 차를 타고 한 번 왔다”면서 “회사 직원들과 함께 양파를 따고 있던 대피소로 들어왔다”고도 했다.

매체는 도르나우 의원에 여러 차례 논평 요청을 했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부터 동독의 작센주 의회에서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인 AfD를 대표해 왔으며, 루카셴코 대통령이 철권 통치하는 친러시아 독재 국가인 벨라루스에서의 사업으로 인해 비난을 받아왔다.

도르나우 의원은 지난달 작센주의회에서 지불카벨 양파 농장에 대해 자신의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은 혐의로 2만 862유로의 벌금을 내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회사는 2020년 10월 벨라루스에 등록됐는데, 당시 민주화 시위가 나라를 뒤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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