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해 광복절에도 반성은 없었다…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한 기시다

日 올해 광복절에도 반성은 없었다…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한 기시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3-08-15 14:59
수정 2023-08-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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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각료, 정치인 등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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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몰자 묘원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전몰자 묘원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5일 오전 전몰자 묘원인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도쿄 교도 연합뉴스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들은 매년 광복절 때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며 전쟁 가해국으로서 ‘반성’ 한 마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냈다. 기시다 총리의 봉납은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사비로 이뤄졌다. 역대 일본 총리들은 패전일이 되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 봉납 등으로 대신한다.

현직 각료의 패전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0년 이후 4년 연속 이어졌다.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해에 이어 이날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또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후루야 게이지 전 국가공안위원장 등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주요 정치인들의 참배도 이어졌다. 집권당인 자민당의 당 4역 중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전쟁에서 희생된 선조들의 영령에 삼가 애도를 표했고 항구적 평화와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맹세를 다졌다”고 말했다. 일본 국회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70여명도 집단으로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다만 한반도 출신자 2만여명도 합사돼 있는데 이들의 합사는 유족 등 한국 측 의향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야스쿠니신사는 당사자나 유족의 합사 취소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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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 집단참배 나선 일본 국회의원
야스쿠니신사 집단참배 나선 일본 국회의원 일본 자민당의 아이자와 이치로 의원(오른쪽) 등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들이 15일 야스쿠니신사 집단참배에 나서고 있다.
도쿄 교도 연합뉴스
한국 외교부는 즉각 항의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일본의 반성 없는 태도는 이날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전몰자 추도식’에서도 이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추도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지난해와 같은 내용으로 말했다. 이어 “전후 우리나라(일본)는 일관되게 평화 국가로서 행보를 이어왔다”며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겨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 왔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도사에서 일본의 전쟁 가해 사실이나 반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일본 총리들은 패전일에 반성의 뜻을 밝혀왔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을 한 2013년 패전일을 시작으로 가해와 반성의 표현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반면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추도사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 광복절 축하 성명을 내고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14일(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 한국의 광복절에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며 “70주년을 맞은 우리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축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며, 이것이 우리의 강력한 관계의 토대”라면서 “미국은 인적 교류 확대와 경제 투자, 국제 평화·안정 준수를 통해 우리 양국의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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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 향해 절하는 사람들
야스쿠니신사 향해 절하는 사람들 일본 패전일인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에서 일장기와 ‘구국’(救國) 깃발을 든 사람들이 신사를 향해 절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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