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성탄절 1월 7일에서 12월 25일로 바꿔 “러시아와 다르기에”

우크라 성탄절 1월 7일에서 12월 25일로 바꿔 “러시아와 다르기에”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7-29 11:56
수정 2023-07-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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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정교회 신도들이 지난해 12월 25일 지하철에 모여 성탄절을 축하하고 있다. 성탄절을 국가 공인으로 1월 7일에서 12월 25일로 바꾸는 법률은 28일에야 서명됐지만 우크라이나정교회(OUC)는 이미 지난해 10월 교구별로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축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EPA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정교회 신도들이 지난해 12월 25일 지하철에 모여 성탄절을 축하하고 있다. 성탄절을 국가 공인으로 1월 7일에서 12월 25일로 바꾸는 법률은 28일에야 서명됐지만 우크라이나정교회(OUC)는 이미 지난해 10월 교구별로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축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EPA 자료사진
우크라이나가 매년 1월 7일에 기념해 오던 성탄절을 12월 25일로 변경하는 법률을 새로 제정했다. 러시아와 똑같이 1월 7일을 성탄절로 축하하는 일을 참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AFP 통신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의회를 통과한 지 2주 뒤인 28일(현지시간) 서명한 이 법은 “1월 7일에 성탄절을 축하하도록 한 러시아의 유산을 버리기 위한 것”이라고 제정 취지를 밝혔다. 또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끈질기고 성공적인 투쟁은 스스로의 전통과 휴일에 따라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의 열망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은 보통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정교회를 믿는 일부 국가는 세계 표준인 그레고리력과 13일 차이가 나는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매년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해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과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러시아 정교회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1월 7일 대신 12월 25일로 성탄절 날짜를 바꾸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지난해 10월 교구별로 결정해 12월 25일에 성탄 예배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옛 율리우스력 대신 개정 율리우스력으로 역법을 바꾸고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법률에는 다른 두 국경일 날짜도 옮기기로 했다. 국가수립일을 7월 28일에서 같은 달 15일로, 전쟁 영웅들을 기리는 수호자의 날을 10월 14일에서 같은 달 1일로 앞당겼다.

러시아는 아직 이번 조치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데 몇 세기에 걸쳐 제1 러시아 제정과 소련, 지금의 러시아까지 우크라이나를 통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항상 실패했다고 BBC는 지적했다.

그 중 하나가 러시아정교회(ROC)가 우크라이나 교회들을 통제하려 한 것이다. 2019년 우크라이나정교회(OCU)가 전 세계 정교회의 영적 지도자로 통하는 바르톨로메 추기경(Ecumenical Patriarch Bartholomew)으로부터 승인 받아 독립했고, 이것이 ROC를 격분시켜 푸틴과 전쟁을 적극 지지하게 만들었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 회원 수가 급격히 늘어난 OCU와 다른 우크라이나정교회(UOC)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 단체는 1월 7일 성탄절로 기념한다는 점이다. UOC는 최근 일련의 일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UOC 역시 지난해 모스크바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성직자들이 친러시아 행보를 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됐다. UOC는 부역이나 협력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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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들에서는 최근 도로 이름에서 러시아와 소련 이름을 지우고 있다. 기념물도 끌어 내려지고 있다. 2014년 3월 크림 반도 병합 이후 만들어진 러시아 영화 상영도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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